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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전시회, 화두는 에너지와 환경




K2007의 히어로 ‘엑사시스’. 플라스틱 차체로 무게가 가볍고 에탄올을 연료로 써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매우 적다.

“Was ist das?”(이게 뭐야?)
전시장을 둘러보던 사람들이 엔진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자동차 앞에 모여든다. 차 앞에 있는 모니터를 보니 실제 거리를 달리는 자동차다.

지난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K2007에는 59개 나라 3130개 업체가 참가했다. K2007의 ‘히어로’는 단연 속 비치는 스포츠카 ‘엑사시스’(eXasis)였다. 스위스 자동차업체인 린스피드와 바이엘머티리얼사이언스사가 공동 개발한 엑사시스는 철판 대신 ‘마크로론’이라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으로 차체를 만들었다.




투명한 마크로론은 철과 유리의 장점을 공유하고 있으면서도 무게는 유리의 절반이다. 그 결과 엑사시스는 무게가 750kg로 기존 차량의 3분의 2 수준이다. 따라서 같은 스피드를 내는데 출력이 작은 엔진으로도 충분하다. 엑사시스는 150마력의 에탄올 엔진을 장착했음에도 최고속도 시속 210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로 가속하는 데 4.8초밖에 안 걸리는 스포츠카다.

바이엘머티리얼사이언스사의 혁신 책임자인 이안 패터슨 부회장은 “차무게가 1% 가벼워지면 연료가 0.7% 덜 든다”며 “자동차 부품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에서 만든 플라스틱 ‘테르블렌드’로 멋을 낸 오토바이도 눈길을 끌었다.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와 폴리아미드를 섞어 만든 테르블렌드는 영하의 온도에서도 충격을 견딜 수 있고 유기용매 같은 반응성이 큰 액체가 묻어도 변형되지 않는다. 성형하기 쉽고 풍부한 색표현이 가능한데다 표면이 매끌매끌해 촉감이 좋다. 따라서 가벼우면서도 멋진 디자인의 오토바이를 구현할 수 있다.


충격에 강하면서도 성형하기 쉬운 플라스틱 ‘테르블렌드’로 본체를 만든 오토바이.



옥수수에서 얻은 원료가 섞여있는 플라스틱은 고유가시대에 더욱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생뚱맞게 웬 옥수수?’
첨단 플라스틱이 즐비한 미국 듀폰사 전시장을 둘러보다 미니 옥수수 밭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여기에 있는 플라스틱은 옥수수에서 얻은 원료가 25~50% 정도 섞여있습니다. 성능은 석유 원료로만 제조한 플라스틱과 비슷하거나 더 낫습니다.” 듀폰사의 유럽홍보담당 호르스트 라이머씨의 설명이다. PLA(폴리락트산)처럼 식물 원료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도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자동차 부품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견딜 수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기존 플라스틱과 블렌딩이 불가피하다. 라이머씨는 “듀폰은 17년 전부터 플라스틱 원료를 석유에서 식물로 대체하는 연구를 해왔다”며 “재생가능 원료 덕분에 2015년에는 8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첨단 플라스틱의 특성을 이용한 아이디어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개념 과속방지턱 ‘잠자는 교통경찰’은 운전자가 방지턱을 거의 느낄 수 없다. 과속방지턱에 쓰인 플라스틱은 폴리우레탄으로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쑥 들어간다. 그런데 차가 지나갈 때 눌린다면 과속방지턱으로 쓸모가 없지 않을까.

“이 재질은 독특한 탄성을 보여 규정 속도 밑으로 주행하는 차가 지나갈 때는 눌려 들어가지만 그보다 빨리 달리다 부딪칠 경우에는 그대로 있습니다.” 독일 바이엘머티리얼사이언스사 신비지니스창조센터 엑카르트 폴틴 소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속도를 줄이지 않다가는 시멘트 방지턱과 마찬가지로 차체에 큰 충격을 준다. 엑카르트 폴틴 소장은 “앞으로 플라스틱 내구성을 개선하는 등 재질을 보완하면 실제 도로에 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글 | 독일 뒤셀도르프=강석기 기자 ㆍsukki@donga.com |

탄성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과속방지턱‘잠자는 교통경찰’. 규정속도 내에서 운전하면 방지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이엘머티리얼사이언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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