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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탈 없으십니까? 말 못할 고민 ‘치질’ 종류와 치료법


다른 사람한테 속 시원히 얘기할 수조차 없는 항문 질환. 지난해 항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21만4500명에 이른다. 2005년에 이어 2년 연속 우리나라 국민의 입원 사유 1위였다. 위장염 환자보다 1.8배, 맹장염 환자보다 2.2배 많다.

항문 질환은 겨울이 되면 악화되기 쉽다. 추위 때문에 쉽게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이 응고되면서 배변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겨울은 치료에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은 더운 날씨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더디고 덧나기 쉽지만 겨울은 건조해 비교적 관리가 수월하다.




항문 질환 겨울 되면 악화
치질’로 불리는 항문 질환은 치핵 치열 치루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치핵은 항문 주위의 혈관에 피가 고여 늘어나는 것으로, 치질 환자의 70%가량이 치핵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취업준비생 양모(28) 씨는 배변 시 가끔씩 휴지에 피가 묻는 가벼운 치질 증상이 있었다. 그러던 중 힘을 주고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꼈다. 그 후 작은 밤톨만 한 덩어리가 항문 주위에 생겼는데 앉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양 씨의 질환은 혈전성 치핵, 즉 피가 터져 나오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져 혹처럼 된 것이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면서 피가 나는 것이다. 변비가 심하거나 항문이 좁아서 생긴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2배 정도 많다. 심하면 변을 본 후에 몇 시간씩 심한 통증을 느낀다.

성인들이 치핵에 많이 시달리는 것과는 달리 어린이들은 치열 증세를 더 많이 호소한다. 성인보다 섬유질 섭취가 적고 배변습관이 나빠 변비가 생기고, 이로 인해 항문이 찢어지기 쉽다.

치루는 항문 주위가 곪는 것을 말한다. 대장에서 항문이 아닌 곳으로 ‘샛길’이 생겨 진물이 나오고 때로는 이 샛길로 가스나 변이 새기도 하는 질환이다.




치루는 수술해야 완치 가능
치핵과 치열은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수술하지 않고 약물치료, 좌욕, 식이요법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치핵 수술은 탈항 3기 이상부터 많이 한다. 치핵은 총 4기로 나뉘는데, 3기 이상이면 치핵이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빠져나와 있고, 손으로 밀어 넣어도 다시 나온다.

3기 이상의 치핵은 외과적으로 절제한다. 치핵을 몇 개 제거하느냐에 따라 입원이 필요 없기도 하고 2, 3일 입원하기도 한다. 수술은 약 30분 걸린다.

여성은 임신 후 치핵으로 고생하기 쉽다. 호르몬 변화로 항문조직이 연해져 쉽게 붓기 때문이다. 임신 3개월 이후부터 수술이 가능하지만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임신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열은 변비를 예방하면 90% 이상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 2주 넘게 항문이 계속 찢어진다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항문이 좁아져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 괄약근을 살짝 절개해 항문을 넓히는 수술을 받는다.

치루는 수술하지 않으면 완치가 불가능하다. ‘샛길’을 완전히 제거해야 염증이 재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열과 치루 수술은 5∼10분 걸리며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한다.





화장실에 오래 있지 말아야
치질은 생활습관으로 인해 걸리기 쉬운 병이다. 오래 앉아서 작업하거나 술을 즐기는 사람은 치질에 걸리기 쉽다.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치질을 부른다. 항문에 힘을 뺀 채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 주위의 혈관에 피가 고이게 되고 결국 치핵으로 발전한다. 용변은 3분 이내에 끝내는 것이 좋다.

치질기가 있다면 술을 피하도록 한다. 술을 마시면 항문 주변의 혈관이 확장돼 피가 나기 쉽다.

무리한 다이어트도 치질의 주요 원인이다. 적게 먹다 보면 변비가 생기기 쉬운데 변비는 치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어린이도 운동 부족이나 배변을 참는 습관 때문에 변비에 걸리기 쉬우므로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먹도록 한다.

맵고 짠 음식은 치핵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배변 시 화끈거리는 통증을 유발하고 배변 후 탈항 증상도 더 심해진다.

섭씨 38∼40도의 따뜻한 물에 항문을 5∼10분 담그는 좌욕은 치질 예방에 좋다. 괄약근이 이완되고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그러나 좌욕을 오래 하는 것은 피하도록 한다. 쪼그린 자세가 항문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도움말=김선한 고려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이두한 대항병원 원장, 김호찬 미래항장외과 원장)
| 글 | 김현지 동아일보 기자 ㆍnuk@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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