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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008 “우주로켓 카운트 다운”

한국 첫 우주비행기지 고흥 ‘나로우주센터’ 르포
우주를 향한 꿈이 한반도 남쪽 끝자락 섬마을에서 무르익고 있다. 북위 34.26도, 동경 127.3도에 자리 잡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한국 최초의 우주센터인 이곳에서는 지금 모의 비행시험과 발사대 터 기반공사가 한창이다. 일정대로라면 12월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을 우리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리는 감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이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스페이스클럽’의 세계 9번째 나라이자 자체 발사장을 갖춘 13번째 국가가 된다.




한국의 ‘케네디 우주센터’를 꿈꾼다
“모든 통제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 주세요.”

“레이더 원, 비행기 현재 위치 확인했습니다. 고도 3.1km에서 하강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12일 나로우주센터 발사지휘소.

지휘소 중앙 전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에 고흥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 궤적이 분홍색 실선으로 표시됐다. 비행기의 고도, 속도, 위도, 경도 등 각종 정보와 추적시스템 작동 여부도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이날 통제소에서는 발사체에 탑재될 각종 장비를 실은 비행기를 고흥과 제주의 레이더로 추적하고 전송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모의 비행시험이 진행됐다.

이효근(50) 기술관리팀장은 “위성 발사에 앞서 시뮬레이션 훈련을 6차례 했는데 통제시스템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12월 발사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발사통제동 1층에 있는 발사지휘소는 위성발사 때 카운트다운이 이뤄지는 곳. 지휘소 뒤쪽으로 200여 명이 발사 광경을 볼 수 있도록 별도의 자리도 마련됐다.

나로우주센터는 2000년 12월 건설을 시작했다. 511만8642m²의 터에 3125억 원이 투입돼 발사통제동, 추적레이더동, 발사체조립동, 우주교육홍보관 등 6개 건물이 지난해 6월 완공됐다. 위성을 추적하고 자료를 수신하는 제주추적소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들어섰다.





발사대 완공되면 12월 ‘카운트다운’
발사대는 발사통제동에서 1.8km 떨어진 마치산(해발 380m) 중턱에 세워지고 있다.

산을 깎아 축구장 3개 정도 규모의 평지를 만드는 데 1년 반이 걸렸고, 돌덩이만 15t 덤프트럭으로 13만6000대분이 나왔다. 지금은 파낸 암반에 발사체가 뿜어낼 불기둥을 분산시키는 화염유도로를 만들고 있다.

발사대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채남수(55) 현장소장은 “한국 최초의 우주센터를 건설한다는 근로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외나로도에서 발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한국이 개발 중인 소형 위성발사체(KSLV-1)에 실리게 된다. 2단 로켓인 KSLV-1 중 1단은 러시아와 공동 개발 중이고 2단은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2단 로켓 상단부의 ‘노즈 페어링’ 전개시험에 성공했다. 로켓 발사 이후 고도 164km 지점에서 과학기술위성 2호를 보호하는 로켓 상단부의 보호덮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로켓은 남쪽 방위각 15도를 향해 상승하다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1단 로켓을 바다에 떨어뜨리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민경주(55) 나로우주센터장은 “한국 위성을 외국 시설에서 발사하면 발사시기, 발사체를 선택하기 어렵고 위성의 모든 정보를 넘겨 줘야 했다”면서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우주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우주 주권(主權)’을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고흥반도는 우주항공산업의 메카
‘우주건설, 우주마트, 우주미용실, 우주수산물센터, 우주장례식장….’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있는 고흥 읍내에서는 이처럼 ‘우주’로 시작되는 상호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우주센터가 낙후된 지역 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봉래면사무소 김동현(44) 씨는 “외나로도와 그 주변에서는 ‘우주도시’의 건설로 활력이 넘쳐 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센터 건설을 계기로 우주 항공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고흥군도 바빠졌다.

4년 전부터 우주항공축제를 열고 있는 고흥군은 2010년에 국립청소년우주체험센터와 우주천문과학관을 건립하고 신재생 에너지 테마파크, 해양 펜션단지 조성에 나서는 등 갖가지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고흥군의 임태영(55) 부군수는 “새해에는 고흥반도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우주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글 | 외나로도=정승호 동아일보 기자ㆍshju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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