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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바이오연료? 되레 지구 망칠라


바이오연료는 과연 지구를 구하는 ‘도깨비방망이’가 될 수 있을까?

식물로 만든 바이오에탄올과 디젤 등 바이오연료는 석유를 대신해 쓸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적어 그동안 석유위기와 기후변화를 극복할 대안으로 각광받아 왔다.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사용량을 늘려 왔고 미국도 지난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년 안에 석유 사용량의 20%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기대와는 달리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어렵고 오히려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는 목소리가 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영국왕립학회-사이언스誌 잇따라 ‘환경파괴’ 경고

영국왕립학회는 최근 ‘지속 가능한 바이오연료’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금 방식으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것은 환경과 사회에 오히려 해롭다”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보고서는 “바이오연료를 만들 곡물을 재배하느라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며 “식량으로 사용될 곡물이 바이오연료로 쓰이는 바람에 식품 가격이 올라 가난한 농민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에도 이달 초 “바이오연료가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곡물을 재배하느라 화석 연료가 필요한 농기계를 많이 쓰고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공장에서도 화석 연료를 많이 써 결과적으로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배출된다는 것이다.

또 과학자들은 앞으로 필요한 만큼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데 많은 장벽이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물이 부족하다. 스웨덴 스톡홀름환경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룀 박사는 “2050년까지 필요한 화석연료의 절반을 바이오연료로 바꾸려면 1년에 4000조∼1경2000조 L의 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이나 지하수가 고갈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땅도 태부족이다.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의 스텐 닐슨 박사는 “2030년까지 에너지의 10분의 1을 바이오연료로 대체하는 데 아르헨티나만 한 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막이나 한대 지역을 개간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닐슨 박사는 “결국 숲이나 습지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도 재료로 쓸 콩기름 수입… 새로운 재료-기술 찾아야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바이오연료를 ‘깨끗하고 값싼 대체에너지’라고만 생각할 뿐 이에 대한 논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2012년까지 석유 사용량의 3%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바이오연료의 문제점에 대한 대책 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나 공급이 이어질 경우 자칫 사업 실패로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농산물 값이 폭등하면서 바이오연료 역시 공짜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김철안 한국바이오디젤협회 사무국장은 “우리나라에서 바이오디젤의 70∼80%는 콩기름을 수입해 만들고 있는데 가격이 1년 전보다 갑절로 뛰어 기업들의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김기준 산업자원부 바이오연료팀장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도 바이오연료의 생산원가가 L당 200원 이상 높다”며 “세금 지원과 안정적인 곡물 확보가 뒤따라야 바이오연료 사용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석유를 대체할 만큼 충분한 양의 바이오연료를 만들면서도 환경파괴를 일으키지 않으려면 기존 방식을 넘어서 새로운 작물이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폐식용유나 볏짚 등 못쓰는 자원을 이용하거나 모든 식물에 들어 있는 셀룰로오스를 바이오연료로 활용하는 것이다. 황인환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는 “다양한 작물로 바이오연료를 만들어야 ‘식량으로 연료를 만든다’는 질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육지 식물보다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고 땅과 물 문제가 적은 해초를 이용하는 것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안이다. 김경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는 땅이 좁아 육상 작물로 바이오연료를 만들기는 어렵다”며 “해조류로 바이오연료를 만들면 경제성과 환경 파괴 등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글 | 김상연, 이정호 기자ㆍdream@donga.com, sunris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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