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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허리통증, 그러려니 마세요

설 연휴 건강 챙겨 드리기 효도법
“요즘 왜 이리 허리가 아픈지….”

부모님에게서 자주 듣게 되는 얘기다. 허리병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부모님이 허리 통증을 호소할 때 으레 하는 말씀이라며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허리 통증은 방치하면 금세 악화되는 질환이다. 이번 설 연휴 때에는 부모님이 걷거나 서 있는 모습을 잘 살펴서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자.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니…”

▷▷▷ 척추관 협착증?

평소 먼 거리도 잘 걸어 다니던 부모님이 언제부턴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다”며 쪼그려 앉아 쉬는 횟수가 많아졌다. 200∼300m 걷다가 아프다며 주저앉는다.

이런 경우 관절이 나빠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허리병일 가능성이 높다. 한쪽 다리와 무릎이 아니라 양다리와 무릎이 골고루 저리고 아프면 허리병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척추신경이 눌려 아픈 것이다. 척추관 협착증인지를 알아보려면 척추관조영술, 척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보면 된다.

이 병의 치료법에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주는 ‘감압술’이 기본이다. 척추관을 너무 넓혀서 척추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면 뼈 1, 2개를 이식해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쓴다.







“앉아 있으려니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아”

▷▷▷ 퇴행성 디스크?

부모님이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허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프다”고 호소하면 퇴행성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디스크(추간판)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물질로 척추 뼈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 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가 푸석푸석해지고 뼈에 눌려 바람 빠진 타이어처럼 퍼지며 디스크 내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온다.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다리와 허리에 동시에 통증이 오는 데 비해 퇴행성 디스크는 허리에만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증세가 심해 통증을 참기 힘들 때는 디스크를 대신할 만한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다. 망가진 디스크를 없애고 위아래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이용하기도 한다.

인공 디스크 삽입과 척추고정술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

척추고정술로 척추 뼈 1, 2개를 고정시키면 활동하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인공 디스크보다 활동성이 떨어진다. 반면 뼈엉성증(골다공증)이 있어 뼈가 약한 노인이라면 인공 디스크 삽입은 무리다. 인공 디스크가 약해진 뼈 안으로 함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남들이 허리 굽어보인다 그러더라”

▷▷▷ 척추 뼈 골절?

허리가 전보다 더 많이 굽은 경우라면 척추가 부러져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나이가 들면 뼈엉성증으로 뼈가 약해지며 부스러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뼈가 부스러질 때 허리 통증을 느끼지만 ‘감기 몸살을 심하게 앓나 보다’면서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부스러진 척추 뼈는 마름모꼴이 되거나 심하면 세모꼴로 변형돼 몸을 꼿꼿이 세우기 어렵게 만든다. 부서진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려 아프게 한다.

척추 뼈 1, 2개가 부러졌다면 특수 시멘트를 넣어 뼈를 붙이고 보강해 준다. 그러나 여러 개의 뼈가 나란히 부스러졌을 때는 이 방법으로 뚜렷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똑바로 펴 놓아도 금세 또 구부러지기 때문이다.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치료법을 의사와 상의하도록 한다.

(도움말=조태형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제일정형외과병원)





허리에 좋은 생활 자세
허리에 좋은 취침 자세는 얼굴을 위로 향하고 양발은 어깨 넓이로 벌려 쭉 편 뒤 양손은 몸에 가볍게 붙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종아리 아래에 베개를 놓으면 허리가 편안해진다(위쪽 사진). 엎드려 자는 자세는 척추가 등 쪽으로 젖혀져 목과 허리 근육이 긴장돼 허리에 좋지 않다. 사진 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

허리를 보호하려면 올바른 자세로 잠을 자야 한다. 가장 좋은 자세는 얼굴을 위로 향하고 양발은 쭉 펴서 어깨 넓이로 벌리고 양손을 몸에 가볍게 붙이는 것이다. 엎드려 자면 척추가 등 쪽으로 젖혀져 목과 허리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무거운 것을 들 때는 물건을 가슴에 붙이고 다리의 힘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계속 앉아 있으면 서 있는 것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무게가 약 30% 증가하므로 1, 2시간 연속으로 앉아 있지 말고 자주 일어나 움직인다.

허리에 통증이 생겼을 때는 온찜질과 냉찜질로 근육을 풀어 주고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다. 일명 ‘뼈주사’로 척추에 소염제, 진통제 등을 넣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이는 근본적 치료법이 아니므로 3회 이상 받지 않는 것이 좋다.
| 글 | 김현지 동아일보 기자ㆍnuk@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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