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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만든 신약


봄이 오면 산과 들이 살아 움직인다. 맘껏 기지개를 펴는 봄 식물 속엔 생명의 힘이 가득하다. 국내 연구진들은 봄꽃이나 새싹, 봄나물에서 식물 신약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

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목련꽃봉오리(신이)로 만든 천연물신약이 임상실험을 마치고 곧 상품화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박사는 “2000년 목련꽃봉오리에서 추출한 물질로 천식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기존 수입약품과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신약 승인을 받는 대로 일반인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봄 약’은 목련꽃만이 아니다. 연구팀은 2005년 봄내음 가득한 어린 방아잎(배초향)에서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 이 물질은 혈관에서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으며 현재 제약회사에서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대표적인 봄나물인 쑥은 이미 위염치료제로 변신해 시장에 나와 있다. 2002년 동아제약에서 내놓은 스티렌은 쑥에서 추출한 물질이 들어 있다. 이 물질은 위점막의 재생을 촉진한다. 기존 위염치료제가 위산 분비를 줄이거나 균을 없애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스티렌은 위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스티렌은 지난해 600억원치가 팔려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과 함께 국내 제약사 의약품 매출 1위를 다투고 있다.




이처럼 봄꽃이나 새싹으로 약을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식물이 환경이 변할 때 다양한 물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식물은 한번 땅에 뿌리를 내리면 이동할 수 없어 계절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몸 안에 다양한 화학물질을 만든다. 이 물질이 인간에게는 신약 후보가 되는 것이다. 이미 한방에서는 신이 가루가 비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박사는 “활짝 핀 꽃은 오히려 약효가 없고 목련이 피기 직전의 꽃봉오리에 약효 물질이 가장 많다”며 “봄에 움트는 싹에 겨울을 이겨낸 생명의 힘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절의 변화도 신약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식물들은 천연물신약의 좋은 후보라고 지적한다. 선조들을 통해 오랫동안 약효가 입증됐기에 안전성도 높다. 현재 세계에서 임상실험 중인 의약후보물질의 60% 이상이 천연물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병묵 박사는 “미국이 2006년 녹차 추출물로 만든 사마귀 치료제를 미국 최초로 식물의약품 신약으로 승인했다”며 “의약품 개방시대에 우리 식물로 만든 천연물신약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 글 | 이재웅 기자 ㆍilju2@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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