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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도 재활용한다


우리나라는 어떤 수자원 특성을 가진 나라일까.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우량은 1천2백83mm로 세계 평균인 9백73mm보다 높다. 그러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있다보니 실제 국민 1인당 이용량은 그리 높지 않다. 1년 강수량을 총 인구수로 나누면 세계 평균의 1/10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수자원 확보의 심각성을 인식해 매년 1백억원씩 연구비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사례다. 지난 2001년에는 ‘수자원의 지속적 확보기술개발사업단’(www.water21.re.kr)이 발족했다. 사업단은 2011년경 예상되는 최소 물부족량 18억t보다 12억t 더 많은 30억t의 물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의무를 부여받았다.

사업단은 물 30억t을 만들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을까.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는 정확한 정보 수집에서 시작된다. 매순간 정확하게 측정하지 않으면 다시는 얻을 수 없다. 요사이 자동화 기술, 디지털 기술 등 최첨단 기술이 각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격센서가 부착된 레이더를 설치하고 인공위성을 띄워 실시간 광범위한 지역을 감시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술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이처럼 정보기술(IT)과 접목된 수자원관리기술을 ‘물정보학’(Hydroinformatics)이라고 한다. ‘지리정보시스템’(GIS, Geological Information System) 역시 하천 주변 지역의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대체 물자원을 확보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하수를 다시 처리하거나 빗물을 받아 사용하는 방법이 한 방법으로 꼽힌다. 바닷물을 먹는 물로 만드는 해수담수화기술도 대체수자원에 해당한다.

특히 약 40억t에 이르는 생활하수를 생활용수로 바꾸는 하수 재이용 방식은 가장 앞선 분야에 속한다. 하수를 깨끗이 재처리하면 농업용수, 하천유지용수, 심지어는 음용수로 얼마든지 다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한해 물 사용량의 절반에 가까운 1백50억t에 해당하는 농업용수를 재처리할 수만 있다면 물부족 상황이 획기적으로 해소될 것이다. 안양천만 해도 하루 4만t에 이르는 생활하수가 재처리된 뒤 흘러들고 있다. 이제 버린 물도 아까운 세상이 오고 있다. 하수의 재이용은 피할 수 없는 길이 되버렸다.




각 가정과 건물마다 빗물을 모으는 우수활용기법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건물마다 빗물 저장 시설을 설치하면 3가지 부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 수질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가 내리기 시작한 뒤 처음 5분 동안 상당량의 오염물질이 빗물에 섞여 땅과 하천에 스며들어간다. 빗물 저장 시설로 빗물을 받으면 차단효과가 생겨 오염 물질의 유입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다. 홍수 피해도 줄어든다. 각 가정마다 빗물을 잡아 두면 하천이 불어나는 속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빗물 모으기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물의 중요성과 절약정신을 배우는 교육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기술은 이미 상당히 보급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 기술개발을 끝내고 도서지역의 공업용수시설에 도입해 사용 중이다. 특히 증발식 담수기술은 시장 점유율이 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누수방지, 인공강우 등 여러가지 대체수자원 확보기술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 수자원 기술은 여전히 기술상 문제와 비용면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처리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는 대체 수자원기술이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다.

물은 지구를 무한히 순환하고 있을 뿐이다. 비가 내리면 일부는 땅위로, 일부는 땅속으로, 그리고 일부는 증발해 다시 구름이 된다. 이런 이치를 이해하지 못한 인간의 오만은 오늘날의 각종 재앙을 불러왔다. 21세기 수자원 관리는 물의 원리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얻어야만 한다. 즉 ‘물흐르 듯 물을 관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막힌 곳을 다시 풀어주고 꺾어놓은 곳을 다시 펴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물이 우리에게 던지는 충고다.


<김영오 교수의 ‘지구 물자원 지키는 지식의 첨병’에서 발췌 및 편집>
| 글 | 편집부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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