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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빛 발하는 '소콜'


“3… 2… 1…. 발사!”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를 태운 소유스 발사체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발사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들렀다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까지 이소연 씨는 우주복 ‘소콜’에 자신의 생명을 맡긴다.

러시아어로 ‘매’라는 뜻의 소콜은 상하의와 장갑, 구두, 헬멧이 하나로 된 일체식이다. 헬멧의 덮개를 닫으면 소콜 안은 바깥과 완전히 차단된다.

고도가 19km가 넘으면 호흡이 힘들고 몸속의 체액이 끓기 때문에 소콜을 입어 산소를 공급하고 압력을 높여줘야 한다. 물론 착륙 모듈 자체가 외부와 밀폐됐기 때문에 소콜을 입지 않아도 산소 공급만 잘 된다면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우주에서는 사소한 사고에도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1980년대 이래로 러시아의 모든 우주인은 소콜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실제로 소콜이 개발되기 전인 1971년 6월 러시아 우주인 3명은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유인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떠났다. 우주로 갈 때는 괜찮았지만 지구로 귀환할때 우주선의 압력 조절 밸브가 열려 3명 모두 질식해 사망했다. 소콜은 이 사건을 계기로 개발된 셈이다.




생명 유지 기능이 있는 소콜은 무겁고 불편해보이지만 좁은 착륙 모듈의 좌석에 앉아 있을 때는 가장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게 해준다. 좌석 자체가 우주인이 소콜을 입고 웅크린 형상에 맞게 제작됐고, 양 어깨에는 조임 끈이 있어 어깨를 움츠릴 수 있게 도와준다. 지하철 의자에 앉을 때 어깨를 움츠려야 부딪기지 않고 더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유인 우주선(TMA)이 궤도에 도달해 ISS로 접근하는 이틀 동안 소콜은 우주인의 배변 활동도 편하도록 돕는다. 소콜을 입을 때 먼저 착용하는 기저귀 팬티 때문이다. TMA에 간이 변기가 있기는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기저귀 팬티는 우주복을 입은 채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이 팬티는 800ml의 소변을 흡수할 수 있고 냄새를 막는 기능도 한다.




하지만 소콜이 대변까지 처리해주지는 않는다. 우주인은 대변을 그냥 참거나 간이 변기를 이용해 해결해야 한다. 우주인은 발사 하루 전부터 물이 적게 들어간 음식을 먹고 발사 당일 관장을 통해 장을 깨끗이 비우기 때문에 대부분 참는 쪽을 택한다.

ISS에서 우주인이 갑자기 아프거나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우주인은 올라갈 때 타고 간 TMA를 도킹해두고 이전 TMA를 타고 내려간다. 예를 들어 이번에 TMA-12를 타고 ISS를 방문한 이소연 우주인도 ISS에 이미 도킹하고 있는 TMA-11을 타고 내려온다. 이때 다른 모듈에 옮겨 타기 때문에 자신의 소콜에 맞게 제작된 좌석을 떼어 돌아갈 모듈에 장착한다. 이소연 우주인도 자신의 몸에 맞게 제작된 의자에 앉기 위해 TMA-12에 있는 자신의 의자를 떼어 TMA-11에 장착하게 된다.

ISS에서는 소콜을 벗고 작업복이나 활동복을 입지만 지구로 돌아올 때는 다시 소콜을 착용한다. 산소를 공급하고 압력을 유지할 뿐 아니라 120℃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폴리이미드로 만들어져 열을 막는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착륙 모듈이 바다에 떨어져도 문제없다. 만약 착륙 모듈에 균열이 생겨 물에 가라앉으면 우주인은 소콜을 입은 채 모듈에서 탈출해 물로 뛰어든다. 소콜을 입고 있으면 저절로 물에 뜨기 때문이다. 또 폴리이미드는 보온 효과가 뛰어나 영하 120℃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우주비행 동안 대한민국 우주인을 든든하게 지켜줄 소콜 우주복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소장해 전시할 계획이다.
| 글 | 전동혁 기자ㆍjerme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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