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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라면-고추장 우주만찬 큰 인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는 주요 임무인 우주과학실험을 수행하면서도 12일(한국 시간) 이명박 대통령과의 화상(畵像) 통화, 13일 국내 기자들과의 원격 인터뷰 및 국내 초중고교생들과의 아마추어 무선통신(HAM)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 씨는 ISS가 한반도 상공을 가장 가깝게 지나는 13일 오후 6시 17분 국내 주관 방송사인 SBS에 대기 중이던 국내 기자들과 약 10분간 인터뷰를 했다.




그는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첫 우주비행을 기념하는 만찬에 선보인 한국 음식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김치와 라면, 고추장이 인기가 매우 좋았다”며 “돌아올 때 남은 음식을 우주인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꿈을 꿨나”라는 질문에는 “보통은 엄마 꿈을 꾸지 않는데, 우주에 올라간 첫날 엄마와 쇼핑하는 꿈을 꿨다”고 답했다.

또 “우주에 있어 보니 ‘플라이 미 투 더 문(Fly Me to the Moon)’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 노래가 자꾸 귀에 맴돈다”며 ‘플라이 미 투 더 문’의 한 소절을 직접 불러 보기도 했다.

이어 오후 7시 59분에는 경기 평택시 한광고 강당에서 약 10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HAM을 통해 초중고교생 12명과 안부를 주고받았다.

첫 교신자인 박재광(한광고 3년) 군이 “무중력 상태를 나는 느낌이 어때요”라고 묻자, 이 씨는 “아직 잘 적응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길하영(경기 부흥중 3년) 양과의 교신에서는 “여기서 모습을 볼 수 없어도 얼굴을 상상하며 말하고 있다. 항상 영어와 러시아어만 썼는데 모처럼 우리말로 하니 너무 좋다”고 했다.

이 씨는 당초 우주를 뜻하는 ‘Space’, 젊은 아가씨를 뜻하는 ‘Young Lady’의 앞 글자를 딴 ‘DS0 SYL’이라는 개인 호출 부호를 받았지만, 이날은 ISS 공식 호출 부호만 사용했다. SYL은 공교롭게도 이소연 씨의 영문 이니셜과 일치한다.

이에 앞서 이 씨는 12일 오후 7시 32분부터 약 11분 동안 이 대통령과 화상 통화를 했다.


“내 얼굴 얼마나 부었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이소연 씨가 우주부종(浮腫) 연구를 위한 촬영을 하고 있다. 우주부종은 무중력 상태에서 얼굴과 몸이 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 실험은 이 씨 얼굴을 촬영해 우주부종 정도를 계량화한 뒤 앞으로 우주복이나 헬멧 설계에 응용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 제공 SBS

이 대통령이 “정말 옆에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거기 정말 우주 맞느냐”고 하자, 이 씨는 “여기 우주 정말 맞다. 인형이 이렇게 둥둥 떠 있는 걸 보면 (이곳이 우주인 것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가져간 작은 인형들을 띄워 보였다.

대통령이 이 씨의 옆에 서 있는 동료 우주인들에게 “볼쇼이 스파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러시아말로 인사말을 건네자, 이 씨는 “대통령님이 러시아어까지 할 줄 정말 몰랐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씨는 이날 파란색 실내 우주복을 입은 다른 우주인들과 달리 직접 디자인한 태극무늬가 가슴 전체를 덮은 회색 우주복을 입고 나왔다.

이 씨는 “우주에 올라와 보니 과학기술의 위력을 실감했는데, 4월 21일 과학의 날에만 그럴 것이 아니라 365일 과학 발전에 힘써 주셨으면 좋겠다”며 대통령에게 우주기술을 포함한 과학 기술 전반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투자를 부탁했다.


12월 발사할 한국이 직접 우주로 쏘아올릴 위성발사체가 러시아에서 제작되고 있다. 올해 12월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KSLV-1(소형위성발사체)용 지상시험장비(GTB)가 9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공개됐다.

이 대통령도 “19세기는 바다의 패권을 가진 자가 세계를 지배했다면 21세기는 우주의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2020년으로 예정된 달 탐사 계획을 몇 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대통령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청와대에 꼭 들러 청소년에게 좋은 말을 해달라”고 하자, 이 씨는 “꼭 가겠다”며 “대통령님이야말로 (그 약속을) 잊어버리시면 안 된다”고 했다. 화상 통화 막바지에 이 씨는 갑자기 머리끈을 풀면서 “대통령님을 만난다고 해서 이렇게 아침 일찍 머리까지 감고 나왔다”고 말해 주위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11일 ISS 도착 직후 이 씨는 이틀간 극심한 우주멀미 증세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몸속의 체액이 코와 목 주변에 몰리는 증세로 얼굴이 붓고 목도 약간 메고 코가 막힌 듯 들렸다. 이 씨는 18가지 우주과학실험 중 하나인 자신의 얼굴 부기를 확인하기 위해 얼굴등고선 촬영 장비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이 씨는 12일 주치의인 정기영(공군 대령) 항공우주의료원장과의 첫 원격 의료 상담에서 “아직 우주 유영이 익숙하지 않아 모서리에 부딪혀 무릎에 멍이 많이 생겼다”면서도 “점점 멀미도 없어지고 이제는 유영도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14일 새벽에는 국내 초중고교생들이 제안한 5가지 교육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 글 | 박근태 기자, 이정호 기자, 평택=전동혁 기자 ㆍkunta@donga.com, sunrise@donga.com, jerme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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