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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첨단 기술의 날개를 달다~


“~원 모어 타임~ 0.5km를 뛰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최신 가요를 들으며 3km 달리기를 한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중간, 달린 거리와 시간을 알려주는 음성이 흘러나온다. 조깅을 마친 뒤 MP3 플레이어 액정화면에 뛴 거리와 달린 시간, 그리고 열량(칼로리) 소모량이 표시된다. 김성규 씨는 요즘 건강달리기(조깅) 재미에 푹 빠졌다. 신발에 붙은 센서가 자동으로 운동정보를 검사해 줘 운동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똑똑해진’ 신발 덕분에 즐거워진 사람은 김 씨뿐만이 아니다. 한국인의 표준발을 기준으로 만든 신발이 나와 자신의 발에 딱 맞는 운동화를 찾은 사람도 있다. 최근 첨단기술의 ‘날개’를 단 신발의 활약이 눈부시다. 어떤 날개를 달았는지 들여다보자.




김 씨가 이용한 운동화는 밑창에 들어가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송신센서와 MP3 아래쪽에 꽂는 수신기가 한 세트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송신센서가 가속도를 감지해 운동 거리와 시간, 그리고 소모된 열량을 계산한다. MP3에 꽂혀있는 수신기는 송신센서에서 보내는 운동데이터를 받아 MP3 플레이어의 액정에 보여주고 이어폰을 통해 이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김 씨는 이 데이터를 홈페이지에 올려 자신만의 달리기 일지를 만들었다. 지난여름 나이키가 애플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나노’와 결합해 내놓은 ‘나이키플러스’(NIKE+)가 김 씨의 운동화다.

반면 추한감 씨는 신발로 운동량을 조절한다. 추 씨가 사용하는 모델은 신발 깔창 아래에 들어가는 ‘S3스피드센서’와 손목시계형 컴퓨터 ‘RS800’, 그리고 심박측정기가 붙어 있는 운동복 상의 한 벌로 이뤄진다. S3스피드센서가 운동정보를 측정해 손목시계형 컴퓨터인 RS800에 보내면 운동복 상의에 붙어 있는 심박측정기가 측정한 심장박동수 정보를 더해 체력 수준이나 나이, 그리고 운동 목적에 맞는 운동 강도를 제시해 준다. 추 씨는 아디다스가 핀란드의 세계적인 심박측정기회사 폴라일렉트로와 함께 내놓은 ‘프로젝트퓨전’(Project Fusion)을 사용한다.

나이키플러스와 프로젝트퓨전은 아이팟이나 RS800 같은 부가장비가 필요하지만 운동화에 센서와 운동량이나 비만도 같은 운동정보를 표시하는 액정장치가 붙은 일체형을 사용하는 최아영 씨도 있다. 최 씨는 추가로 사야할 장비가 필요 없는 국내 업체 아이손이 개발한 ‘아이런’으로 저렴한 가격에 ‘똑똑한 신발’의 코치를 받고 있다.





인터넷 쇼핑으로 신발을 사려는 주정홍 씨는 컴퓨터 앞에서 마우스를 수십 분째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골랐지만 치수가 고민이다. 주 씨는 발의 길이에 비해 발의 볼이 유난히 넓어 그동안 치수가 맞는 신발을 골라도 신발의 볼이 좁아 발이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발이 한창 자랄 때는 발의 길이가 착화감(신발을 신었을 때 발이 편한 정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발이 다 자란 뒤에는 발이 점점 두꺼워지며 둥근 형태가 된다. 이때부터 발의 길이보다 발의 볼이 착화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런 고민도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발의 치수를 정확히 재는 레이저스캐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많은 사람의 발 모양을 고려한 신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맞춤형 신발이 아닌 이상 대부분 사람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만들려면 ‘라스트’를 정교하게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라스트는 쉽게 말해 신발을 만들 때 사용되는 ‘발의 모형’이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는 프로스펙스와 함께 3년 동안 3000여 명의 성인 발의 부위를 39개 부분으로 나눠 정밀하게 측정해 한국인의 표준발 모델인 ‘한국형 라스트’를 개발했다.

여기에 참여한 신발피혁연구소 문광석 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표준발이 미국이나 일본인의 표준발과 비교했을 때 발의 길이에 비해 발의 볼이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외국상표의 신발은 한국인보다 발의 볼이 좁은 외국인 발의 라스트를 적용해 만들기 때문에 길이만 보고 신발을 고를 경우 갑갑함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스펙스는 지난 10월 ‘한국형 라스트’를 적용한 러닝화 ‘듀플렉스’를 선보였다.





미국 워싱턴대의 고고학자 에릭 트린커스 교수는 2005년 8월 고고과학저널(JAS)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초기 인류의 발뼈 수십 개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인류가 튼튼한 신발을 신으면서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작은 발가락이 해부학적으로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인간의 발을 변화시킨 신발이 이제 인간에 의해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출처: KISTI의 과학향기>
| 글 | 안형준 기자ㆍbutnow@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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