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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깃든 우주식량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는 다양한 우주음식이 300여종 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의 입맛에 맞춰져 있어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 우주인을 위한 우주음식을 만들어 가져간다. 스페인 우주인은 파에리아(스페인식 찐 밥)란 스페인의 전통음식을, 프랑스 우주인은 집오리 요리와 마구로(참치) 요리를, 일본 우주인은 타코야끼, 카레, 라면을 우주에서 먹었다.

우리나라 우주인도 한국음식을 가져갔다. 우리의 우주음식은 김치, 밥, 고추장, 된장국, 라면, 볶은 김치, 녹차, 홍차, 생식바, 수정과 10종이다.




지구에서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도 우주에서는 위험한 음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한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무게가 가벼워야 하고, 불에 타도 유해한 가스가 나오지 않고, 냉장고 없이 1년 동안 보관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전자장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미세한 가루를 날리지 않아야 하고, 특별한 조리기구 없이도 요리가 가능해야 한다.

특히 우주선에는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제조법이 필수다. 대표적인 기술은 영하 40°C의 진공상태에서 건조하는 '동결건조 음식'이다. 이 음식은 보관이 쉽고 무게도 가벼워 미국 음식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볶은 김치, 된장국, 홍삼차, 녹차도 동결건조 기술을 통해 우주음식이 됐다. 더운 물을 부어 조리하는데, 볶은 김치는 더운 물 75mL를 넣고 5분을 기다린 뒤 포크나 스푼으로 떠먹으면 된다.

고압 상태에서 고온으로 가열해 살균한 '온도 안정화 음식'도 있다. 3분 요리 같은 레토르트 음식이나 통조림을 생각하면 된다. 동결건조와 달리 적당한 수분이 있어 우주선에서 전기오븐으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새로 개발하는 우주음식은 대부분 레토르트 음식이고 러시아는 통조림을 주로 개발한다. 특히 우리나라 우주밥은 수분함량이 65%가 되도록 개발해 전기오븐으로 10분만 데워도 맛있는 밥을 맛볼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방사선을 이용해 살균하는 방사선 조사 음식도 있다. 대개 고기류를 이렇게 살균하고, 우리의 우주음식 가운데 김치, 라면, 생식바, 수정과가 이에 속한다.





특별한 처리 없이 자연 상태로 가져가는 음식도 있다. 땅콩, 비스킷, 사탕이나 신선한 과일과 야채는 아무런 변형 없이 우주로 가져간다. 다만 이들은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ISS와 지구를 오가는 프로그레스 화물선이 도착한 뒤 수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맛은 어떨까. 우주음식은 지구에서 먹기에는 맛이 강한 편이다. 많이 짜거나 많이 달거나 많이 맵다. 무중력 상태에서 생활하는 우주인은 피가 머리에 많이 몰려 미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맛이 강해야 잘 느낄 수 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첨가할 수 있도록 칠리나 타바스코, 케첩 같은 소스도 있다. 후추나 소금은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액체 상태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 우주인은 고추장을 소스로 가져간다. 고추의 매운 맛이 입맛을 자극하면 식생활에 활력도 주고 지구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덜어줄 것이다.

현재 ISS에서는 식단을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한다. 일단 일본과 유럽의 실험모듈이 부착돼 일본, 유럽의 우주인이 장기간 체류하게 되면 이들의 음식이 제공된다. 미국음식 200가지와 러시아음식 100가지 외에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음식 100여가지가 추가되는 셈이다. 또 10일 주기로 같은 메뉴를 먹는 우주인 가운데 이를 지겨워하는 사람이 많아 16일 주기 메뉴도 개발 중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세계인의 식단이 마련되는 셈이다.

<정홍철 대표의 '우주에서 즐기는 김치 한 조각의 여유'에서 발췌 및 편집>
| 글 | 편집부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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