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이소연과 무중력 10일, 우주초파리를 모셔라”

19일 소유스 귀환… 카자흐 → 러시아 → 한국 긴급공수작전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귀환하는 19일 오후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한국을 잇는 특급공수작전이 펼쳐진다.

작전명은 ‘초파리와 줄기세포 구하기’. 공수품목은 8일 이 씨가 러시아 유인(有人)우주선 소유스호에 싣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져간 초파리 1000마리와 6가지 세포 및 미생물 샘플들이다. 만일 정해진 시간 안에 세포와 초파리를 실험실까지 옮기지 못하면 작전은 실패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구로 돌아오는 19일 오후 5시 38분 국내 과학 사상 처음으로 우주에서 돌아온 초파리와 세포 및 미생물을 실험실까지 옮기는 특급 공수작전이 펼쳐진다. 소유스호가 귀환한 직후 관계자들이 실험 샘플과 짐을 꺼내는 장면. 사진 제공 미국항공우주국
항온 용기에 담아 6시간 동안 2200km 이동
작전은 이날 오후 이 씨를 태운 소유스 귀환선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소유스호가 낙하산을 펴고 내려오기 시작하면 지상의 대기조는 비상에 돌입한다. 이때부터 숨 막히는 시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예상 착륙 지점은 카자흐스탄의 북부 도시 코스타나이 인근 초원지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우주인개발단장을 포함한 대기조가 탑승한 차량과 헬리콥터는 일제히 레이더를 켜고 예상 착륙 지점을 찾아야 한다.

오후 5시 38분(한국 시간). 착륙 성공 직후 이 씨를 포함한 우주인들이 인터뷰를 하는 사이 최 단장은 세포 샘플과 초파리를 특수 용기에 담는다. 실험실까지 살아 있는 상태로 보내기 위해 줄기세포는 섭씨 36도 안팎, 초파리는 25도 안팎을 유지한다.

착륙 지점에서 200여 km 떨어진 코스타나이 공항으로 옮겨진 생물들은 다시 군용기에 실려 2000km 떨어진 모스크바 가가린 우주인 훈련센터까지 옮겨진다. 다음 날 0시 50분 센터에 대기 중인 과학자들의 손에 세포와 초파리가 인계되면 6시간에 걸친 긴박한 공수작전도 끝난다.



실험실까지 빨리 올수록 실험가치 높아
이번 작전의 성패는 시간과의 싸움에 달려 있다. 그만큼 귀환 현장에 나가 있는 최 단장의 역할이 크다. 최 단장은 “이번 작전은 분초를 다퉈야 하는 시간과의 힘든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전시를 방불케 하는 방법으로 우주에서 돌아온 생물을 옮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의 과학자들은 무중력과 방사선에 노출됐던 생물을 이번에 처음 접해본다. 무중력 환경과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상태를 유지하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실험실로 보내야 한다. 우주에서 9박 10일을 보낸 생물은 시간이 흐르면 다시 지구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과학자들은 살아 있는 실험 대상을 더 선호한다. 카자흐스탄의 4월 낮 평균 기온은 40도를 웃돈다. 자칫 섭씨 25도에서 사는 우주 초파리가 떼죽음을 당하기 십상이다.

초파리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조경상 건국대 교수는 “생물을 빠른 시간에 실험실까지 안전하게 옮겨야 우주에서 가져온 샘플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협조 없으면 폐사할 수도
하지만 작전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씨의 귀환 예상 장소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지상의 대기조는 가로 세로 50km인 광활한 벌판 한복판에 기다리고 있다가 우주선이 레이더에 나타나면 그때부터 추적을 시작한다. 우주선을 찾아 우주인을 꺼내고 실험 샘플을 찾아 모스크바까지 공수하는 데만 꼬박 한나절이 걸린다. 만일 소유스호가 예상 착륙 지점을 훨씬 벗어나 불시착할 경우 추적에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예측 불가능한 러시아의 상황도 원활한 공수를 방해하는 요소다. ‘에타 러시아(여기는 러시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러시아 측의 시간 관리는 엉망이다. 만일 러시아행 비행기의 이륙이 늦어진다면 초파리와 세포의 생명은 장담하지 못한다.

장규호 바이오트론 사장은 “세포 샘플이 늦어도 23일 전에는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주에서 돌아온 6종의 샘플은 인하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 초파리는 건국대로 보내져 9박 10일간 우주에서 노출된 효과를 밝히는 연구에 쓰이게 된다.

| 글 | 박근태 기자ㆍkunta@donga.com |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나도 한마디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