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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생태계] 복제 마약탐지견과 복제 쇠고기의 차이


복제동물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고양이나 개 같은 인간의 반려동물은 물론, 마약탐지견 같은 특수 능력을 보유한 동물이 성공적으로 복제됐다는 소식이 속속 들린다. 겉으로 봐서는 복제동물이 정상동물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복제산’이라는 꼬리표가 동물에 달려 있다 해도 다소 신기한 존재로 여겨질 뿐 별다른 거부감이 들지 않을지 모르겠다.


17일 관세청이 공개한 복제 마약탐지견 투피. 사진제공 동아일보

그런데 정육점에 ‘복제 쇠고기’나 ‘복제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면 어떨까. 식탁에 오르는 음식인 만큼 그 정체가 무엇인지, 먹어도 괜찮은 건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복제동물을 식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허가가 났다고 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식탁에 ‘복제산’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오를 전망이라는 얘기다. 이제 소비자들은 유전자가 변형된 GM식품 외에도 복제식품이라는 낯선 용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17일 관세청은 투피(Toppy)라고 이름 지어진 복제견 7마리가 ‘마약탐지’를 위한 1차 선발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투피는 첨단 복제기술과 훈련기술을 접목한 ‘미래(Tomorrow)의 강아지(Puppy)’라는 뜻이다. 이들은 관세청에서 마약탐지 능력이 가장 뛰어난 ‘어미’를 복제해 태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들은 외형이 ‘어미’와 매우 흡사할 뿐만 아니라 탐지견으로서의 자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신기한 게 사실이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가 아니라 ‘어미’의 체세포와 핵이 제거된 난자를 융합해 생명체가 태어났으니 말이다. 부모로부터 골고루 유전자를 물려받는 보통 동물과 달리 ‘어미’와 유전자가 99% 이상 동일하다. 투피가 어미 마약탐지견의 능력을 고스란히 전달받았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는 이유다.

마약탐지라는 분야 자체도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대상이다. 공항에서 검색대를 무사통과한 마약물을 후각만으로 찾아내는 견공들의 능력은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자녀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불어넣어주고 싶은 부모라면 이만한 좋은 얘깃거리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음식은 다르다. 가족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복제한 소, 염소, 돼지 등에서 얻은 고기와 우유를 식품으로 생산하도록 허가했다는 소식이 지난 1월 국내에 전해졌다. 당장 미국 소비자단체들과 정계 일부에서 반박이 나왔기 때문에 본격적인 실행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 또 복제에 소요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실용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복제고기가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일은 진행시간만 더딜 뿐 현실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 내 한 돼지고기 회사는 FDA의 발표를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은 복제 여부를 명확히 표시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수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듯하다.

‘뼈 있는 살코기’를 수입하기로 한 한미 쇠고기 협상이 최근 타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뼈뿐 아니라 복제도 주요 논의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면 너무 앞서나가는 것일까.

| 글 | 김훈기 기자ㆍwolfki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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