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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우주야그] 우주쇼는 계속돼야 한다


“우주에서 바라본 한반도는 하나였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가 지구에 귀환한 직후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 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가슴 뭉클하다. 그는 우주김치, 밥, 된장찌개, 고추장 등 한국의 우주음식을 가져가 다른 나라 우주인에게 우주만찬으로 대접하기도 하고 자신이 입을 선내 우주복도 태극기를 바탕으로 손수 디자인하기도 했다. “온 국민이 다 간 것처럼…”이라는 그의 말대로 대한민국이 우주에 다녀온 셈이다.







4월 7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에서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왼쪽) 씨가 러시아의 세르게이 볼코프(가운데), 올레그 코노넨코와 함께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ISS로 향하기에 앞서 손을 모았다. (사진 제공=NASA)

일각에서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260억 원짜리 우주관광객이니, 이번 ‘우주소동’에는 우주가 없다느니 하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공식홈페이지(http://www.nasa.gov/mission_pages/station/expeditions/expedition17/index.html)에는 이소연 씨를 ‘우주비행 참가자’(spaceflight participant)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 연방우주국(RFSA)과의 ‘상업적 계약’(commercial agreement) 하에 소유스 우주선을 타게 됐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또 SBS를 중심으로 한 각종 언론에서는 대통령도 함께 등장시키며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이라는 ‘260억 원짜리 쇼’를 보여주었다.

정부는 이번 일이 쇼도 아니고 우주관광도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지만, 사실 대한민국이 자국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키는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이자 쇼였으며 이소연 씨는 우주관광객이 맞다. 물론 단순한 쇼나 단순한 우주관광객이 아니다.

그러나 이소연 씨는 데니스 티토를 비롯한 5명의 우주관광객과 달리 관광만 하고 오지 않았다. 우주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며 색다른 감흥에 젖기도 했겠지만 18가지나 되는 우주실험을 하고 돌아왔다. 일부 호사가들은 ‘스펀지’ 수준의 실험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일부 실험은 러시아 관계자들로부터 획기적이고 기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실험결과물을 갖고 열심히 연구하는 일만 남았다.





이번 우주쇼를 계기로 국민들의 우주개발 지식수준은 한층 높아졌다. 황우석 사건 ‘덕분’에 줄기세포를 모르는 국민이 거의 없어졌듯이. 이런 계기가 아니면 일반 국민들이 소유스, 로켓, 국제우주정거장(ISS), ‘무중력’ 등을 진지하게 알려고 노력하며 우리가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릴 제대로 된 로켓 하나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하겠나. 일본이 30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를 들여 ISS에 실험모듈 중 가장 큰 ‘키보’를 띄우는 대장정에 비하면 이번 일은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우주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조성됐기를 바란다.

이제는 차분하게 우리의 우주개발을 뒤돌아 봐야 할 시점이다. 우주개발은 하루아침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아니며 실패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우리가 우주개발을 해야 하는 목적을 잘 가다듬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일명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우주실험을 계속해야 하는지, 어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로켓까지 개발할 것인지, 우리의 우주개발 협력 파트너로 어느 나라가 좋을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면 우리가 달나라까지 가겠다고 내놓은 야심 찬 계획이 손에 잡히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우주쇼’는 계속돼야 한다.

| 글 |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ㆍcosmo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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