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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알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마시멜로 하나를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1시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두 개를 줄게.”

1시간을 기다린 아이는 정말 두 개를 받았고 훗날 더 크게 성공했다.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는 실험이다.

그렇다면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기다리게 한 조종대는 뇌 속 어디에 있을까.

이대열 미국 예일대 신경생물학과 교수와 같은 대학 김소연 박사는 원숭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아낸 뇌’의 일부를 발견했다. 대뇌의 앞부분, 이마 근처에 있는 전(前)전두엽이라는 곳이다. 이 교수는 연구 결과를 6월 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28일부터 3일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월드사이언스포럼 2008’에서도 일반 대중에게 관련 분야를 소개할 예정이다.





신경경제학 “뇌부위와 경제행위 연관성 뚜렷”
연구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보상과 참을성의 관계를 검사하는 실험을 했다. 지금 바로 적은 주스를 먹을지, 조금 기다린 뒤 많은 주스를 받을지 선택하는 실험이다. 원숭이가 선택을 고민할 때 뇌의 전전두엽에 있는 신경세포들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 교수는 “앞으로 전전두엽의 구조나 이곳과 관련된 유전자가 밝혀지면 보상을 위해 참는 정도가 개인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람의 경제 행위와 신경과학을 결합한 ‘신경경제학’ 연구가 최근 활발하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장치가 도입되고 원숭이를 이용한 실험이 늘어나면서 이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신경경제학은 투자, 마케팅, 협상, 협동 등 사람의 다양한 사회 행동에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왜 사람들은 특정 브랜드만 좋아할까.

신경과학자들은 뇌의 전두엽 아래쪽을 주목한다. 이곳을 다친 환자는 아무리 조건이 불리해져도 선호도를 바꾸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 환자는 어떤 야구팀이 질 줄 뻔히 알면서도 그 팀에 돈을 거는 행동을 반복했다. 만일 기업이 이 부위에 영향을 주는 광고를 만든다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는 크게 올라갈 것이다.





뇌편도체, 주가급락 때 공포감… 합리적 판단 막아
신경경제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경제적으로 엉뚱한 행동을 하는 존재’다. 주식시장에서는 더하다. 인간의 뇌가 주식시장에 맞춰 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가가 급락하면 ‘공포 회로’로 불리는 뇌의 편도체가 이성적인 판단을 억누르고 공포감에 휩싸여 멀쩡한 주식을 팔아치우게 해 합리적인 투자를 막는다. 또 뇌는 단기 보상에 집착해 장기 실적은 별로지만 단기 실적이 우수한 펀드에 투자하게 한다.

신경경제학을 다룬 ‘머니 앤드 브레인’(까치)의 저자 제이슨 츠바이크는 책에서 “실험 결과 돈을 잃으면 뇌의 전두대상피질의 신경세포 38%가 켜졌으나 같은 액수의 돈을 벌면 13%만 작동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기업의 실적이 예상보다 높으면 주가는 1% 오르지만 예상보다 낮으면 3.4%나 하락한 것도 사람들이 부정적인 뉴스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신경경제학을 통해 왜 인간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펀드매니저를 뽑을 때 바람직한 뇌를 가진 사람을 고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글 | 김상연 기자ㆍdrea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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