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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Q&A 1 - 광우병


광우병이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각종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광우병 논란을 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 상식을 알아보자.






[Q1] 광우병(BSE)이란 무엇인가?
[A] 광우병은 소에게 발생하는 신경성 질병이다. 광우병으로 죽은 소의 뇌를 현미경으로 보면 뇌조직이 스폰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그래서 과학적 병명도 '소의 해면양(스폰지 모양) 뇌병종'(BSE)이다.

1986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된 이래 유럽, 미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19만여 건이 보고됐다.

1986년 당시에 실시한 역학추적 결과 소가 먹는 동물성 사료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크래피(scrapie)라는 질병에 걸린 양이 동물성 사료로 쓰이면서, 그 사료를 먹은 소에게 스크래피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Q2] 광우병을 일으킨다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란?
[A] 프리온은 정상적인 동물이나 사람의 뇌에 존재하는 일종의 단백질이다. 하지만 스크래피에 걸린 양, 광우병에 걸린 소,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걸린 사람의 뇌에서는 프리온이 변질된 형태로 발견된다. 이를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라고 한다.

이 변형된 프리온이 뇌에 생기게 되면, 다른 정상 프리온을 변질시키고, 뇌 세포들을 죽게 만든다. 또한 다른 개체로 옮았을 경우 똑같은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정체를 밝혀낸 미국 캘리포니아대 스탠리 프루시너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로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Q3] 광우병(BSE)과 인간광우병(vCJD),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은 어떻게 다른가?
[A]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소의 뇌에 축적되면 직립불능, 보행불능과 같은 증세를 일으키면서 서서히 뇌 기능을 파괴시켜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같은 광우병이 사람에서 발병돼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게 ‘인간광우병’이다. 인간광우병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이라고도 한다.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은 쇠고기 섭취와 무관하게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이 역시 뇌에 구멍이 뚫리면서 죽게 되는 질병이다. 광우병과 유사한 증세와 뇌조직 소견을 보이는 것이다. 이 병은 1920년 처음 학계에 보고됐으며, 이 병에 걸린 환자를 진단한 한스 크로이츠펠트와 알폰스 야코프의 이름을 따서 병명으로 만들었다.

이 병은 산발성, 유전형, 의원성, 변종 등 4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산발성(sCJD)이 85%를 차지하고, 대부분 노인에게 발생하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인종에 관계없이 전세계적으로 보통 인구 1백만명당 연간 1명꼴로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유전형은 프리온을 만드는 유전자에 생긴 돌연변이가 자식에게 유전돼 발병하는 형태이다.

의원성은 이 병에 걸린 환자에게 썼던 의료도구를 다른 사람에게도 사용했을 때 발병한다.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은 20대, 30대 등 젊은 사람들도 걸린다는 게 특징이다. vCJD에 걸린 환자는 다른 CJD 환자와 다르게 정서적인 문제점을 먼저 드러낸다고 한다. 그래서 발병 초기에는 우울증, 불안증 등으로 정신과에 먼저 들르는 경향이 있다. 이 단계를 지나면 다른 CJD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며 병이 진행된다.





[Q4] 산발성 CJD와 인간광우병(vCJD)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가 있는가?
[A]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치매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일부가 사실은 산발성 CJD 환자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서로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일부 오진이 있었다는 의미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광우병 등에 오염된 쇠고기가 인간광우병 뿐만 아니라 산발성 CJD도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산발성 CJD와 vCJD는 완전히 별개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최근 질병관리본부는 CJD와 vCJD를 정확히 구분하지 않아 국내에서도 인간광우병 환자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두 질병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Q5] 쇠고기에서 특정위험물질(SRM)이란?
[A] 광우병의 원인체인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주로 들어있는 부위를 특정위험물질(SRM)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변형 프리온 단백질의 99.9%가 SRM에서 검출됐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정한 방침에 따르면 30개월 이상인 소에서는 소 편도, 소장 끝, 뇌, 눈, 머리뼈, 척수, 척추가 SRM에 해당된다.

하지만 최근 병원성 프리온이 SRM이 아닌 다른 부위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혈액에도 병원성 프리온이 들어 있어 이를 수혈 받은 영국인 3명이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OIE에 따르면 미국과 같은 ‘광우병위험통제국가’와는 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교역할 수 있다. 이번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도 이를 적용해 SRM을 제외한 모든 부위가 국내에 수입될 예정이다.





[Q6]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어떤 기관인가?
[A] 동물검역에 관한 기준을 세우는 국제기구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고, 1924년에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국은 172개국으로 한국은 1953년에 가입했다.

OIE는 지난해 5월 미국을 ‘광우병 위험 통제국가’로 판정했는데, 이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의 유통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은 이후 OIE의 판단을 근거로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등에 쇠고기 수입 재개 및 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Q7] MM 유전자형을 갖고 있는 대다수의 한국인은 다른 나라 국민이나 인종에 비해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는지?
[A] 지금까지 확인된 인간광우병 환자의 유전자는 대부분 MM형이다. 김용선 한림대 의대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2004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 조사 대상자의 94%가 MM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의 백인인 경우 38%만이 MM형이었다.

연구팀은 또한 2005년 10월 산발성 CJD에 걸린 한국인 환자 150명을 조사한 결과 모두 MM형이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김 교수의 논문은 vCJD를 직접적인 연구대상으로 다룬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유전자 하나가 전체 질환의 발병을 좌지우지 하지 않으며, MM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인간광우병에 특히 취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Q8] 많은 나라에서 쇠고기를 수입할 때 생후 30개월 여부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A] 광우병에 걸린 소의 대부분이 생후 30개월 이상의 소이기 때문이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소에서 SRM을 제거한다면 광우병에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30개월 미만의 소도 광우병에 걸린다는 여러 사례가 최근 발견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19건, 유럽연합은 20건, 일본에서는 2건이 보고됐다. 이런 이유로 유럽연합에서는 도축을 할 때 생후 24개월 이상의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이번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에서 30개월을 기준으로 단계를 나눈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은 두 단계에 걸쳐 SRM을 제외한 모든 쇠고기 부위를 미국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1단계는 30개월 미만의 소에서 생산된 쇠고기로 제한을 두지만, 2단계에서는 30개월 이상의 소도 수입하게 된다.





[Q9] 쇠고기 성분이 들어 있는 조미료, 라면스프, 젤라틴, 화장품을 통해서도 광우병이 감염될 수 있는가?
[A] 주름을 방지하는 노화방지용 크림이나 미백효과를 가진 화이트닝 화장품은 소나 양의 태반과 연골을 재료로 쓴다. 또한 소화제와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연고 등의 의약품도 소의 부산물을 사용한다.

일부 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SRM 외에도 정상 프리온이 있는 곳이면 어느 부위에나 병원성 프리온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를 이용해 만든 식품이나 화장품을 통해서도 극미량 몸속에 들어올 수 있다. 병원성 프리온이 이 같이 계속 축적된다면, 인간광우병의 발병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소의 부산물에 의한 감염가능성에 대해 확실한 연구결과가 나온 게 아니어서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일본은 2000년 광우병 파동을 겪고 있던 유럽과 교역할 때, 소의 부산물과 관련된 모든 물품의 수입을 금지한 적이 있다.





[Q10] 미국에서는 소의 이빨로 나이를 추정해 생후 몇 개월인지 판단하는 근거가 되는데, 과연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A] 대체적으로 추정이 가능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소의 이빨은 과학적으로 엄밀한 판단 근거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특히 생후 30개월인지 아닌지와 같이 특정 나이를 따져야 할 때 소의 이빨로만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좀 더 면밀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도축한 뒤의 쇠고기 육질이나 뼈의 단면 상태도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 글 | 편집부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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