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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관은 살아있다] 미식가가 과학관 찾은 이유?


여자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이야기는? 군대이야기와 축구이야기다. 그렇다면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자는? 군대에서 축구했던 이야기를 하는 남자다.

그런데 이런 여자들이 오프사이드, 프리킥, 패널티 킥,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풀백, 리베로 같은 용어를 섞어 쓰며 축구경기에 열광하는 모습을 이젠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바로 2002 한·일 월드컵 덕분이다. 전 국민이 붉은 악마가 돼 한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친 경험이 축구를 해보지 않은 여자를 축구에 빠지도록 했다는 말이다.

여자 친구를 따라 성당에 가게 됐든, 사모하는 사람이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소설가나 화가, 작곡가에 관심을 두는 것처럼 축구를 해보지 않은 여성이 축구에 열광하는 것처럼 주변에서는 주객이 뒤바뀐 듯한 상황을 쉽게 볼 수 있다.







과학관 관람객들 휴식의 질을 고민해볼 시점이다.

자, 그럼 이제 과학관을 떠올려보자. 과학관에는 어떤 사람들이 올까. 방학 숙제로 과학관을 가는 학생들,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과학관을 방문한 학생들, 가족 단위로 방문한 경우 등등. 아무리 생각해도 과학관을 찾는 사람들은 과학관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얻어 가려고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앞에서 이야기한 상황을 떠올려보자. 데이트를 하기 위해 미술관을 찾듯 과학관을 찾는 청춘남녀가 있을 수 있다. 좀 더 발전하면 과학관의 기념품 숍에 가서 친구 생일 선물을 고르려는 얼리어답터도 있을 수 있고, 과학관 안의 커피숍 커피가 일품이어서 친구들과 일부러 약속을 정해 만날 수도 있다. 또 현대적인 분위기가 일품인 과학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생일 파티를 할 수도 있다.

혹자는 “과학관에다 커피숍 만들고 음식점 만들자는 얘기냐? 말도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시라. 선생님 따라 좋아하는 과목이 바뀌던 시절을. 과학관의 레스토랑이 일품이어서 과학관을 찾은 사람이 언젠가는 과학관 전시물과 친해질 수 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과학관 전시물을 보러 온 사람들이라도 향긋한 커피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계 유수의 과학관을 가보면 과학관 안에 햄버거를 파는 카페테리아, 커피와 쥬스를 파는 커피숍, 피자와 스파게티를 파는 패밀리 레스토랑 등 매우 다양한 음식점이 과학관 안에 있다. 거기다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맛도 일품이다. 가격도 여러 층이다. 정말 전시물을 보러 과학관에 오지 않더라도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런던과학관의 ‘Deep Blue' 레스토랑은 심해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맛있는 요리로 지금도 필자의 기억에 남아있다.

사실 과학관의 카페나 레스토랑이 원래 이렇지는 않았다. 대개 음료수 자동판매기나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파는 곳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인테리어도 멋있게 하고 전문 요리사도 고용하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이유는 바로 두 가지다. 과학관 관람객의 방문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음식점들이 과학관의 수익 모델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자, 이제 우리의 생각을 바꿔보자. 불량 햄버거나 컵라면을 파는 매점이 아닌 미식가가 찾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과학관 안에 들어서게 해보자. 국립과천과학관 개관 전에 과학관 음식문화까지 고민하라고 하니 새로 오실 과학관장님께 송구할 따름이다. 하지만 음식을 아는 자, 문화를 알고, 문화를 즐기는 자, 과학을 문화 속에 심을 거라 확신한다.
| 글 | 장경애ㆍkajang@donga.com |

런던과학관의 레스토랑 전경. 관람객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편안한 휴식도 제공하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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