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AI 사람 감염 가능성 거의 없다” 가금산업발전협의회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이하 한가협)는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우리사회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부정확한 지식이 넘치며 공포가 과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가협은 AI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단법인 대한양계협회와 한국오리협회, 주식회사 하림과 마니커 등이 연합하여 만든 단체이다. AI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한가협은 AI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12월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날 열린 1차 세미나에는 박승철 삼성의료원 건상의학센터 교수와 김재홍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모인필 충북대 수의대 교수, 이라 소아청소년과 박사, 정덕화 경북대 교수,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등이 참가했다.
세미나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강문일 원장이 향후 AI의 방역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승철 교수 (삼성의료원 건상의학센터)

현재의 AI에 대한 공포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사람이 AI에 감염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즉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사건, 사고’와 같다. 현재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AI는 질병이나 유행병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AI는 바이러스로는 ‘실패작’이다. 사람에게 전파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AI에 대한 공포는 무지와 몰이해에서 비롯됐다. 미국에서만 한 해 약 3만 6천명이 유행성 독감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독감에 인한 사망자가 AI에 의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따라서 유행성 독감에 비해 AI의 위험성은 훨씬 낮다고 볼 수 있다. 다만 AI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AI 확산에 대해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가?
농림수산식품부 한 곳에서 하기에는 이미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범정부적 해결책을 도모해야한다. 또한 AI를 국가적인 비상사태로 보고 농가에 대한 피해 보상문제도 접근해야 한다.





김재홍 교수(한국가금학회 부회장,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란 무엇인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사람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고병원성은 병아리가 75% 이상의 폐사율을 보일 때를 말한다. 사람이 걸리는 유행성 독감이나 계절성 독감은 H1 또는 H3형 바이러스가 유발한다. 그러나 AI는 H5 또는 H7형이다. AI와 사람이 걸리는 독감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국내에서 AI 인체감염자 발생 가능성은?
AI는 조류에서 유래된 것으로 웬만해서는 사람이 감염되지 않는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 세계 14개국에서 382명의 AI 감염자가 발생해 241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인체감염 및 사망자가 발생한 국가들은 대부분 보건과 위생에 대해 상대적으로 의식이 낮고 방역과 의료체계가 낙후된 나라들이다. 상대적으로 의료수준이 높은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는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국내도 AI 발생을 지속적으로 통제하고 있고 AI에 걸린다고 해도 독감을 치료할 수 있는 우리의 현재 의료 수준으로 충분히 AI를 치료할 수 있다.





후진국 감염의 구체적 사례는?
집에서 소규모로 가금류를 키우며 감염동물, 배설물 또는 폐사체와 접촉한 경우, 감염된 폐사체를 요리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경우, 감염된 싸움닭과의 접촉과 치료과정에서 감염된 사례 등이 있다. 이처럼 감염된 조류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는다면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예년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데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은 없나?
H5N1 AI 바이러스는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한 이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변이를 거듭하고 있다. 그중 일부가 올해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연중 상시적으로 AI가 발생한 사례가 없었던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자체의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존에는 겨울철을 특별 방역기간으로 설정했던 이유는?
겨울철 철새 이동으로 인해 AI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증상도 강하게 나타나고 날씨가 추울수록 바이러스가 오래 생존한다. 그러나 오리와 철새 등 감염동물이 이동하거나 지속적으로 다른 개체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면 계절과 무관하게 연중 발생할 수 있다. 이집트와 인도네시아 등 열대지역은 현재 환경과 무관하게 AI가 연중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AI가 사라져야 할 시기에 창궐하는데 토착화 가능성은?
전국적으로 연중 계속 AI가 발생하고 비둘기 참새와 같은 야생조류와 오리류에 만연할 경우 이는 AI가 토착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국내는 아직 토착화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 올해의 경우 전국에서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식용오리와 중간상인, 재래시장의 연결선 상에서 AI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올 한해를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는 있다. 올해 발생하는 AI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면 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착화된다면 AI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토착화 단계에서는 살처분 박멸대책으로 근절이 어렵다. 인체 감염자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때는 백신접종을 검토해야 하지만 더 강한 변종 바이러스의 발생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모인필 교수(충북대 수의과 대학)

사람은 어떤 경우에 감염될 수 있는가?
감염된 조류와 직접 접촉해 일시에 다량의 바이러스를 호흡기로 흡입할 때 감염될 수 있다. 즉, AI 바이러스와 직접 접촉이 가능한 사육농장, 수송차량, 도축장, 재래시장 등에서 바이러스에 오염된 먼지나 깃털을 흡입하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손을 입이나 코의 점막에 가까이 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AI 감염은 먹을거리와 관련이 없다. 즉, ‘식품보건’ 측면의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일반국민은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AI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대부분의 감염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감염자를 살펴보면 살처분 동원인력이 41.2%, 수의사가 26.3%, 농장주 및 가족이 14.7%, 기타는 7.7% 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고위험군에서조차도 감염자가 발생지 않았다.

국내 가금유통시스템을 통해 국민이 AI에 노출될 가능성은 없는가?
AI에 감염된 닭이나 오리는 출하되지 않는다. AI에 걸린 닭은 혈액이 응고되어 털이 뽑히지 않고, 살이 붉게 변하기 때문에 유통이 불가능하다. 다만 오리는 감염돼도 절반 정도의 오리는 죽지 않기 때문에 출하 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검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소규모 농장에서 키우는 토종닭이나 오리는 일괄적인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운송자량을 등록해 관리하면 AI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식중독보다 AI가 예방하기 쉽다는데 사실인가?
일반 식중독보다 AI를 예방하는 것이 더 쉽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바이러스는 오염 후에도 계속 증식하는 살모넬라, 대장균과 달리 닭고기나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육에서 증식하지 않는다. 더욱이 HPAI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세포의 수용체가 모두 폐에 있어 호흡기로만 전파되고 먹어서는 감염이 안 된다. AI는 조류의 ‘감기’로 사람의 소화기를 통해서는 감염되지 않는다. 또한 HPAI 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보다도 열에 약하다. 70℃에서 5.5초만 가열해도 모두 사멸하기 때문이다. 반면 살모넬라균은 70℃에서 약 22초간 가열해야 사멸한다.

아직까지 감염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감염 가능성은 있는 것 아닌가?
조류와 접촉가능성이 없는 대부분의 일반국민은 감염가능성이 거의 없다. 또한 접촉한다고 하더라도 AI는 종(種)간 벽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감염되지 않는다. 극히 일부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이 감염되는 경우 역시 ‘사고’에 가깝다. AI가 사람에게 감염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조류의 체온(42도)과 사람의 체온(36.5도)이 달라 AI 바이러스가 적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문일 원장(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방역대책이 있는가?
강력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별방역대책기간(11~2월)을 연중 상시 모니터링 체계로 바꿀 계획이고 HACCP(위험요소중점관리기준)를 도입해 AI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이다. 또한 AI 발생시 발생농가만 살처분하는 수준에 그치는 일본과 비교했을 때 현재 우리의 방역체계는 결코 허술하다고 할 수 없다.

| 글 | 이준덕 동아사이언스 기자ㆍcyrix99@donga.com |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