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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 좁아지고 코 오뚝… 이소연은 ‘우주미인’




“얼굴모양이 달라졌어요” 발사 전과 ISS 도착 직후, 지구 귀환 직전 촬영한 얼굴 사진에서 뚜렷한 변화가 관찰됐다(왼쪽부터).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는 지상에서 385km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무는 동안 몸에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12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한국 우주인 우주과학실험 결과 발표회’에서는 이 씨가 4월 8일 소유스호 발사 이후 11박 12일간 우주에서 겪은 신체 변화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ISS 머물때 얼굴모습 크게 바뀌어
이 씨는 ISS에 머무는 동안 얼굴 모습에 큰 변화를 겪었다. ISS 도착 직후 폐쇄회로에 찍힌 이 씨는 뺨과 입 부위를 포함해 얼굴이 많이 부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나흘 뒤 촬영된 얼굴은 지상에서보다 턱이 좁아지고 이마와 미간이 올라간 모습으로 변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얼굴 형태 변화’ 연구를 제안한 한남대 조용진 교수는 “ISS에 도착한 뒤 처음 3일간은 혈관이 팽창하면서 얼굴이 부어올랐다”며 “점차 부기가 빠지면서 이마와 코가 앞으로 올라오고 ‘V’자형 턱을 갖는 비너스형 미인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 씨가 지구로 귀환한 뒤에도 무중력 상태에서 바뀐 입체적인 얼굴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ISS에 머무는 내내 안구의 압력이 상승하는 경험을 했다. ISS에 도착한 뒤 4일 후와 귀환 직전 안압을 측정한 결과 안압이 계속해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적인 안압 상승은 시야가 손상되는 녹내장의 원인이 된다. 정기영(공군 대령) 항공우주의료원장은 “달과 화성 유인탐사계획에서 우주인의 안압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심장은 우주에서 더 안정된 박동을 나타냈다. 지상에서 이 씨의 심박동수는 1분에 65회, 우주에서는 69회로 측정됐다. 지상에서 하루 3차례 발생한 비정상적 심박동(부정맥)은 우주에서는 1차례만 발생했다.



실험 목표의 70∼80% 달성해
이날 행사에서는 초파리 노화 유전자 연구를 포함해 이 씨가 ISS에서 수행한 18가지 우주과학 실험 결과들도 함께 소개됐다.

초파리 노화 유전자 연구를 제안한 조경상 건국대 교수는 “이 씨와 함께 우주를 다녀온 초파리 600마리에서 우주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699개 유전자를 추출했다”며 “향후 인류가 우주여행을 할 때 벌어질 수 있는 노화 촉진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했다.

신소재인 제올라이트와 나노 다공성 물질의 결정 성장 실험에서도 ‘무중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나노 다공성 물질 합성실험을 제안한 포스텍 김기문 교수 연구팀 소속 관계자는 “다공성 물질의 단결정을 많게는 지상보다 2배 이상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항우연은 “이 씨가 수행한 우주과학 실험들 중 안압 측정과 극한 대기현상 관측, 무중력 상태에서 얼굴 변화 측정, 우주저울 실험은 ISS 운영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실험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신물질인 제올라이트 합성 실험을 포함해 일부 실험 결과는 국제 학술지에 투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항우연 최기혁 우주인개발단장은 “18가지 실험 자료와 연구자들에게 ‘실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원래 목표치의 70∼80%가량 달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국산 우주식품도 일단 합격점
국내 연구소와 식품회사들이 개발한 10가지 전통 우주식품을 맛본 다른 나라 우주인들의 평가 결과도 공개됐다. 이들 우주식품은 모두 7.0 만점에 6.0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뚜기가 개발한 밥은 향과 맛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대상 FNF가 개발한 볶은 김치도 모양과 맛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너무 매워 인기를 끌지 못할 것 같았던 고추장도 향과 뒷맛, 씹는 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씨는 “낯선 한국 음식에 당황해하던 ISS 우주인들도 우주식품을 시식한 뒤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 글 | 대전=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ㆍkunta@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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