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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은 국력: 훈련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장(KCTC)은 세계 10번째로 건설된 가상 전투 훈련장이다. 육군은 2000년부터 2900억원을 들여 여의도의 15배 만한 훈련장(3577만평)을 완성했다. 가로 16km, 세로 14km의 넓이로, 수백명이 넘는 대대급 부대가 훈련할 수 있다. 1만8000점에 달하는 소프트웨어와 장비는 모두 25가지 종류, 5600점의 무기를 실전처럼 묘사할 수 있다.

훈련에 참가한 군인들은 레이저와 인공위성,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무선데이터통신 등을 이용해 가상전투를 벌인다. 가상전투 시스템을 마일즈(MILES·중앙통제형 교전훈련장비)라고 하는데 훈련단이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개발했다. 교전정보 일치율이 99.2%나 되고 위치정보 오차범위가 5m에 그쳐 미국(16m), 일본(20m)보다 뛰어나다.

군인들은 모두 어깨에 GPS송수신기를 달아 위성에서 위치 신호를 받는다. 이 신호는 훈련본부에 실시간으로 전해져 각 부대원이 어디에 있는지 디지털상황판 화면에서 쉽게 파악할 수 있다. 5개의 중계탑이 군인들과 훈련본부를 연결하고 4대의 감시카메라가 전장을 관찰한다. 훈련부대에는 관찰통제관이 따라붙는다.




총은 진짜 총알 대신 레이저를 발사한다. 훈련대원이 적이 쏜 레이저 총알에 맞으면 사망·중상·경상의 신호가 나온다. 신호는 팔뚝에 달린 액정화면에 표시된다. 사망하면 즉시 훈련에서 제외되며, 중상은 후송되고, 경상은 15분 동안 쉬어야 한다. 사망자나 중상자는 아무리 총을 쏴도 총알이 나가지 않고 경상자도 쉬는 15분은 총을 쏠 수 없다.

군복에는 14개의 레이저 감지기가 붙어 있어 레이저를 맡는 위치에 따라 사망, 중상, 경상이 결정된다. 전차나 야포에도 GPS송수신기가 달려 있으며 가상 포탄을 발사한다. 포탄이 목표 지점에서 터지면 주변에 있는 군인과 장비가 피해를 입는다. 거리와 무기의 성능, 주어진 확률값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진다.

또 독가스 신호가 난 뒤 9초 안에 방독면을 써야 살아남는다. 산에는 군데군데 적이 설치한 가상 지뢰가 묻혀 있어 의심스러운 지역은 지뢰를 제거하며 전진해야 한다. 종종 전투기가 출동해 미사일을 발사한다. 가상 대포나 미사일이 터지면 훈련 통제관이 연막탄을 발사해 전장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전장이 아닌 훈련본부도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커다란 디지털상황판에는 자정을 넘어 공격에 나선 훈련부대와 대항부대가 어지러이 펼쳐져 있었다. 군인 하나하나와 포, 전차, 차량이 점으로 표시된다. 대항부대는 일렬로 진지를 구축했고 적 침투부대가 훈련부대 깊숙이 박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항부대 적들이 조금씩 전진했다.

그때 갑자기 붉은 색 곡선이 날아와 적 기지로 다가가던 훈련부대에 부딪히며 섬광이 터졌다. 적의 포격이었다. 조금 있더니 ‘사망2, 중상8, 경상2’이라는 메시지가 떴다. 대항부대의 포격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포격이 끝나고 1시간 뒤 전장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대항부대는 몇 번씩 전투를 반복해서인지 움직임도 빠르고 지형에도 익숙해 이곳저곳에서 번개같이 나타나 총을 쏘아댔다. 대항부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이국태 일병은 “여기까지 고생해서 왔는데 분하다”며 아쉬워했다. 대항부대는 훈련단 소속으로 ‘전갈부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항군의 강중연 상병은 “훈련부대가 처음에는 잘 못했는데 지금은 은폐도 잘하고 전술적 행동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아직까지 대항군이 진 적은 없다며 자신감이 대단했다.


<김상연 기자의 ‘레이저총 쏘며 고지를 점령하다’에서 발췌 및 편집>
| 글 | 편집부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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