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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써도 육류 대장균 81% ‘멀쩡’


《약뿐만 아니라 축산물 수산물 등 식품을 통해서도 항생제 내성(耐性)이 생길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성이 생기면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세균에 감염됐을 때 치료가 어려워진다. 동아일보가 29일 입수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 중 식중독균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270건의 식품에서 나온 세균이 주요 항생제에 대해 대부분 40% 이상의 내성률을 보였다. 일부 축산농가에서 가축의 성장 촉진, 질병 예방을 위해 사료에 넣는 항생제가 사람의 몸에 들어와 내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식약청, 식품내 세균 항생제 내성률 조사



항생제 내성률 최고 88%까지

식약청은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의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축산물 157건과 광어 우럭 돔 농어 등 수산물 35건, 횟감 냉동식품 등 가공식품 78건을 수거해 세균의 내성률을 조사했다.

식약청은 일부 식품에서 검출된 대장균과 장구균 같은 장내 세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균에 자주 쓰는 항생제를 처리한 뒤 세균이 얼마나 죽는지를 살펴봤다.

그 결과 육류에서 나온 대장균은 테트라사이클린을 투여해도 81.2%가 죽지 않았다. 어류와 가공식품의 대장균은 테트라사이클린에 대해 71.4%의 내성률을 보였다.

육류와 가공식품에서 분리된 황색포도상구균은 페니실린에 대해 각각 75.0%와 88.6%의 내성률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세균이 주요 항생제에 대해 40% 이상의 내성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항생제로도 잘 죽지 않는 ‘항생제 내성균’ 또는 ‘슈퍼세균’은 사료를 통해 항생제를 꾸준히 먹은 가축이나 어류에서 생겨나 식품으로 유통될 때까지 남아 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곽효선 식약청 연구관은 “육회나 생선회 등 날것으로 먹는 음식을 통해 내성균이 인체로 들어올 수 있다”며 “섭씨 73도 이상에서 3분 이상 가열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날것으로 먹을 때는 충분히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항생제 사용량 덴마크의 15배

사람의 몸 안에 슈퍼세균이 침투해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까지 평균 10년이 걸린다. 슈퍼세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사용량에 비례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료용 항생제 사용을 줄여나가도록 강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당국자는 “2005년 53종이던 국내 사료용 항생제를 현재 25종으로 줄였다”며 “2009년 8종을 더 줄이고 2011년까지는 모두 금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덴마크나 미국, 스웨덴, 뉴질랜드 같은 축산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한국의 육류 t당 항생제 사용량은 미국의 2배, 덴마크의 15배가 넘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사료용 항생제를 쓰지 않는 축산농가에 무항생제 인증을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농가 664곳에서 축산물 10만1560t이 인증을 받았다.

충북 지역 11개 무항생제 인증 축산농가가 모여 만든 ‘다살림영농조합’의 민재홍 부장은 “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사육 마릿수를 3.3m²(약 1평)당 3마리 이하로 유지하면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돼지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열리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에서는 한국 주도로 ‘항생제 내성 위해관리 지침’ 초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2010년 이 지침이 발효되면 178개 CODEX 회원국이 모두 따르게 된다.

| 글 |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ㆍsohyung@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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