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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뜨거운 감자, GMO

농산물 가격 폭등으로 GMO 불가피 vs GMO 표기 엄격하게

지난 5월 과자,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녹말 제조용 GMO 옥수수 5만7000여t이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됐다. 연말까지 총 120만t을 수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세계 비GMO 옥수수의 가격이 비싸 GMO 옥수수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주장이다. 지난 3일에는 2005~2007년간 두부 제조용으로 수입된 콩에서 모두 GMO가 검출됐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했다.

이에 식약청은 GMO가 들어간 식품의 표시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6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 GMO 표시제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 학계와 시민단체가 제기한 주장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식품에 쓰인 주요 원료를 5개까지만 표기하게 해 6번째에 GMO 원료를 쓰더라도 표기할 의무가 없었다. 가공과정에서 원료를 고열 고압 처리하는 간장, 식용유는 GMO 검증이 힘들어 GMO로 표기하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예외사항이 사라진다. GMO가 조금이라도 포함될 수 있는 식품에는 ‘GMO-free’(GMO 없음) 대신 ‘non-GMO’(비GMO)라고 표기해야 한다.

GMO의 안전성에 대한 판단은 이제 소비자의 몫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목화다래벌레(Helicoverpa armigera)가 목화의 열매인 다래를 먹고 있는 장면.
중국 북부지역에는 이 벌레를 죽이는 독소를 만들도록 유전자조작된 목화를 심어 피해를 줄였다.
사진제공 사이언스

GMO 목화, 해충 피해 막아 생산량 늘려 vs 생태계 혼란 가중

최근 대표적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GMO를 지지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해충에 강한 GMO 식물이 주변 식물의 해충 피해도 막아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국립농림과학원의 우공밍 박사팀은 살충성분을 만들도록 유전자조작된 목화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식물까지 해충에서 보호한다고 ‘사이언스’ 19일자에 게재했다.

중국은 1997년부터 유전자를 조작해 주요 해충인 목화다래벌레(Helicoverpa armigera)를 죽이는 독소를 만드는 목화를 북부지역에 널리 심었다. 연구팀은 서울 면적의 5배에 해당하는 목화농장에서 1997년부터 10년간 해충 피해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해충의 피해가 눈에 띠게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목화 100그루당 1500개에 달하던 해충의 알이 300개 이하로 줄었다. 주변의 유전자조작되지 않은 옥수수, 땅콩 농장 등에서 해충의 애벌레 수도 10분의 1로 줄었다.

목화다래벌레는 주로 목화에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목화뿐 아니라 주변의 옥수수나 땅콩에까지 퍼져나가 피해를 끼쳤다. 1990년 초반까지 목화다래벌레는 목화 생산량을 30%나 감소시켜왔다.
연구팀은 유전자조작된 목화에 있던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가 독소를 먹고 죽어버려 주변 농장의 해충 피해까지 막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박사는 “유전자조작된 목화가 만드는 살충성분은 특정 해충만 죽일 뿐 사람이나 동물에게는 해를 주지 않아 안전하다”며 “앞으로 해충에 강한 벼와 같이 유전자조작된 곡물의 재배를 확대· 허용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대 생물학과 전방욱 교수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목화의 유전자를 조작한 결과가 옥수수, 땅콩 등 다른 종의 재배 환경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확인한 사례”라며 “목화다래벌레가 독소에 저항을 가지도록 진화될 수 있어 결국 주변 농장 생태계에 예상치 못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GMO에 대한 논란은 10여년째 그치지 않고 있다. 식량난 해결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찬성쪽과 인체안전성이나 환경위해성에 문제가 있다는 반대쪽의 논리가 지루하게 부딪히고 있다. 그러는 중에도 GMO를 재배하는 면적은 매년 10%씩 늘고 있다. 미국 GMO 재배진흥기구(ISAA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GMO 재배 면적은 한반도의 5배에 달한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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