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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 올해 수상작은


“다이어트 콜라 피임 효과있다” 화학상

“가짜약도 비쌀수록 효과 높아” 의학상

“스트립댄서 가임기간 더 벌어” 경제학상

노벨상 시즌이 돌아온다. 6일 노벨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 화학, 평화, 경제, 문학 등 6개 분야의 수상자가 발표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열리는 또 하나의 노벨상 행사가 있다. ‘엽기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그(Ig)노벨상 시상식이다. 미국판 딴지일보 격인 ‘기발한 연구연보(AIR)’가 1991년부터 주는 이 상은 한 해 동안 지구촌 사람들을 즐겁게 한 최고의 괴짜 연구에 돌아간다.




2일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샌더스홀에서는 왕년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의 이그노벨상 시상식이 열렸다.

10개 분야에 이르는 올해 수상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화학상. 이그노벨상 수상자 선정위원회는 올해 최고의 엽기 화학 연구자로 미국 보스턴대 의대 데버러 앤더슨 교수와 연구진을 선정했다. 그들은 코카콜라, 특히 다이어트 콜라에 정자를 죽이는 살정제(殺精劑)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발표했다.

시상식에 참석한 앤더슨 교수는 “상을 받아 매우 흥분된다”면서도 “하지만 코카콜라를 마셔서 피임하는 방법은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선정위원회 측은 또 같은 주제의 연구지만 ‘코카콜라에 피임 효과가 없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를 내놓은 대만 타이베이의대 연구진도 화학분야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코카콜라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2일 미국 하버드대에서 열린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197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윌리엄 립스컴 박사(왼쪽)와 ‘프랙털’의 개념을 처음 수학적으로 제시한 브누아 만델브로 박사 등 참석자들이 코카콜라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 제공 기발한 연구연보(AIR)

이그노벨 의학상은 좀 더 비싼 가짜 약이 싼 가짜 약보다 효능이 좋다는 연구 결과를 낸 미국 듀크대 댄 아릴리 교수에게 돌아갔다. 아릴리 교수 연구팀은 환자들이 복제약도 이름과 포장이 고급스럽게 보일수록 효능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실제 임상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미국 뉴멕시코대 심리학과 제프리 밀러 교수와 제자들은 스트립댄서가 가임(可姙) 능력이 정점에 이를 때 돈을 더 많이 번다는 사실을 규명한 연구로 이그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밀러 교수에 따르면 여성은 가임기에 더 매력적으로 보이며 실제 여성 스트립댄서 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가임기 수입이 평소보다 80% 이상 늘어난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 밖에 영국 옥스퍼드대 심리학과 찰스 스펜스 교수는 ‘바삭’ 소리가 좋은 감자칩이 맛도 더 좋다는 연구로 영양학상을, 프랑스 툴루즈 국립수의대 마리크리스틴 카디에르게, 크리스텔 주베르, 미셸 프랑 교수는 ‘개에 기생하는 벼룩이 고양이에 기생하는 벼룩보다 더 높이 뛰는 이유’를 규명해 생물학상을 받았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이그노벨상(Ig Noble Prize):
미국의 과학잡지 ‘기발한 연구연보(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의 발행인 마크 에이브러햄스 씨가 과학계의 엄숙주의를 비판하며 1991년 제정했다. ‘이그(Ig)’는 ‘형편없는(Ignoble)’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말. 진짜 노벨상과는 달리 상금이 한 푼도 없지만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자비(自費)를 들여 시상식에 참가할 정도로 권위가 있다. ‘향기 나는 정장’을 개발한 권혁호 씨는 1999년 이그노벨 환경보호상을 받아 최초의 한국인 수상자가 됐다.




2008 이그노벨상 수상작
△물리학: ‘머리카락과 실이 복잡하게 얽혀 매듭이 되는 이유’

△화학: ‘코카콜라의 피임 효과에 관한 연구’, ‘콜라는 피임 효과가 없다는 연구’

△영양학: ‘듣기 좋은 과자 씹는 소리가 과자를 더 맛있다고 믿게 만드는 심리학 연구’

△생물학: ‘개에 기생하는 벼룩이 고양이에 기생하는 벼룩보다 더 높이 뛰는 이유’

△의학: ‘비싼 가짜 약이 싼 가짜 약보다 효능이 더 좋다’

△인지과학: ‘퍼즐 푸는 점균(粘菌)류 발견’

△평화: ‘식물의 존엄성 인정 법안 통과’

△고고학: ‘아르마딜로의 활동으로 뒤범벅되는 고대 유물 연구’

△경제학: ‘스트립댄서의 생식주기와 수입 간의 관계’

△문학: ‘조직 안에서 내뱉는 모욕적인 화술에 대한 탐구’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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