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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을 아버지로 둔 소나무




아버지 정이품송(왼쪽)의 꽃가루를 받아 자라난 아들 소나무(오른쪽) 사진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세계 최초 소나무 부계 혈통보존 성공

세계 최초로 아버지 소나무를 통해 혈통보존에 성공한 아들 소나무가 공개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천연기념물 제103호 속리산 정이품송을 아비로 해 얻은 첫 자식인 장자목(長子木)을 23일 공개했다. 58그루의 장자목은 평균 키 132cm, 밑지름 4cm로 같은 연령대의 소나무보다 곧은 줄기를 가졌다. 줄기가 곧기로 유명한 정이품송을 쏙 빼닮은 것.

정이품송은 1464년 세조 임금의 가마가 지나갈 때 가지를 들어 길을 낸 공로로 벼슬을 받은 소나무다. 하지만 600세가 넘어 노쇠하고 병충해와 돌풍으로 안팎이 상하면서 2001년 추진한 혈통보존사업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소나무는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나무다. 순수 혈통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꽃가루를 암꽃에 수분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 씨앗이 잘 생기지 않거나 생겨도 좋은 나무로 자라지 못하는 ‘자식약세’ 현상이 나타난다.





지금까지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정이품송을 어미로 한 씨앗을 얻어 왔다. 하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꽃가루를 받아 생긴 씨앗이어서 혈통을 밝힐 수 없었다.

특히 정이품송은 나무지만 벼슬을 갖고 있는 등 사람처럼 인정받아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통에 따라 아비의 씨를 받아 혈통을 보존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과학원은 전국 각지에서 선발한 어미나무 후보 중에서 강원도 삼척의 5개체를 선정해 2001년 정이품송과 혼례식을 가진 바 있다. 다른 꽃가루와 수분하지 못하도록 어미나무의 암꽃에 종이봉투를 씌운 채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수분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얻어진 장자목의 DNA를 조사해 정이품송의 친자식임이 최종 확인됐다.

과학원은 앞으로 분양 신청을 받아 독립기념관, 국회의사당과 같이 의미가 있는 곳에 우선 10개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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