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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못 맡으면 오래 산다?

후각 마비된 회충, 수명 29% 늘어

냄새와 수명이 관계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케리 콘펠드 교수팀은 특정 약물로 인해 후각기능이 마비된 회충이 정상 개체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발견해 ‘공공생물과학도서관(PLoS) 유전학’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노화를 방지하는 물질을 찾던 중 3년 전 특이한 결과를 발견했다. 간질병 환자의 경련을 막아주는 약물 ‘에소석시마이드(ethosuximide)’가 회충의 일종인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의 수명을 29%나 늘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경련억제약물이 회충의 후각을 담당하는 신경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의 경우에도 이 약물은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회충은 먹을 것이 풍부하면 많이 먹고 빨리 성장해 노화가 빨리 찾아온다. 먹을 것이 부족하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성장도 늦어 수명이 길어진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는 먹을 것이 충분한 상태에서 후각신경만 억제돼도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콘펠드 교수는 “사람이 감각을 느끼는 경로도 회충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앞으로 맛이나 냄새의 감각기능이 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메커니즘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사진 제공=미국 워싱턴대 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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