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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물 섞어 보일러 완전연소율 높였다”

경인케이오일, “기름 단가 낮추고 오염 개선할 수 있어”


“기름에 물을 타서 보일러의 완전연소율을 높였습니다. 예전에는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지만 이제는 하얀 연기가 피어납니다. 타지 않고 날아가는 기름을 물이 붙잡아 끝까지 태웠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습니다.”

난방용 기름이나 공장 보일러 연료로 쓰이는 벙커C유는 정유공장의 증유탑에서 가솔린과 경유 등을 뽑고 남은 중질경유로 만든다. 기름의 찌꺼기에 가까운 셈이다. 이 때문에 벙커C유로 불을 떼면 대기 중에 황이나 납 같은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벙커C유에 물을 타 보일러를 태우면 대기 중에 배출되는 유해물질의 양이 크게 줄어든다고 한다. 탄화수소의 불완전연소로 생기는 그을음도 없앨 수 있다.



벙커C유 완전연소율 90%까지 향상


폐유처리 전문업체인 경인케이오일은 “난방용 기름이나 공장 보일러 연료로 쓰이는 벙커C유에 물을 타는 방법으로 가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설비 시설까지 갖췄다”고 16일 밝혔다.

이 업체는 일반적으로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에 특수 유화제를 넣어 최대 120일까지 분리가 일어나지 않는 유화유(乳化油)를 만들었다. 벙커C유에 물을 최대 15.4%까지 섞은 제품이다. 한국석유품질관리연구센터의 검사결과 85%에도 미치지 못하던 벙커C유의 완전연소율이 90%까지 향상됐다.

물을 탄 기름으로 보일러를 가동하면 고장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에 대해 경인케이오일 심재준 대표는 “기름에 둘러싸인 물 입자가 열을 받으면 1600배가량 부피가 팽창하며 수류탄이 터지듯 기름을 쪼갠다”며 “이때 공기와 만나는 접촉 면적이 늘어나면서 기름의 연소율이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다.

또 심 대표는 “물을 이루는 수소 원자가 기름의 탄화소수와 결합해 휘발성 기체로 바뀐다”며 “일반 벙커C유와 달리 유화유로 보일러를 가동하면 그을음을 만드는 오바렌(ovalene)을 형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기름에 섞인 물 입자를 균일하게 만들수록 유화유의 완전연소율이 높아진다.


기업의 집진시설 설치 부담 없애
현재 벙커C유는 국내 제철소나 자동차공장, 컨테이너 선박 등에 쓰이는 주요 에너지원이다. 2006년 기준으로 국내 공급된 벙커C유는 1억9119만 드럼. 같은 기간 석유는 2억3340만 드럼, 휘발유는 8884만 드럼이 공급된 것을 비교하면 엄청난 양이다.

그러나 벙커C유를 태우면 분진이나 황산화물, 일산화탄소 같은 공해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대도시 주변에는 관련 시설을 지을 수 없다. 또 배출가스를 걸러내기 위해 수 천 만원을 들여 집진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이번 유화유 개발로 기업은 집진시설의 설치 부담에서 벗어날 있게 됐다”며 “앞으로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중국 등지로부터 수요가 크게 늘 것이다”고 전망했다.

 

 
서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symbio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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