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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명 박사의 나비 연구는 지금도 도움이 됩니다”




이제 막 번데기에서 나온 호랑나비(왼쪽)와 꿈틀꿈틀 애를 쓰며 나오고 있는 제비나비. 동아일보 자료사진]


나비 종 변화를 통해 한반도 온난화 알 수 있어


11일 나비 분류학의 선구자인 석주명(1908~1950) 박사가 ‘2008년 과학기술인 명예의전당’에 헌정됐다. 2008년은 공교롭게도 석 박사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석 박사의 나비 연구는 100년 가까지 지났지만 세기를 넘어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권태성 국립산림과학원 박사가 경기 포천시 광릉수목원과 파주 고령산의 나비 서식실태를 조사해 과거 자료와 비교한 결과 남방계 나비가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과거 자료는 1958~1959년 광릉수목원과 1971~1972년 고령산 자료였다.

권 박사는 “과거 자료는 석주명 박사가 타계한 뒤에 조사된 것이지만 한국 나비 토착종에 대한 기본 조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나비의 토착종은 모두 253종으로 남쪽 해양을 통해 들어온 남방계는 고작 15종 정도다. 하지만 수십년 새 기후가 따뜻해지며 추운 북쪽 대륙에서 내려온 북방계 나비의 서식지가 북쪽으로 이동하며 경기도 일대에 남방계 나비가 증가한 것이다.




환경지표

 


기후변화에 민감한 나비는 환경지표로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나비가 환경지표로 인식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25%에 불과한 58종의 나비가 사는 영국에서는 곤충을 대표하는 환경지표로 쓰인다.

나비가 환경지표로 적합한 이유는 기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나비는 세대교체 주기가 짧아 배추흰나비는 1년에 4~5세대가 지나며 주기가 길어도 한 세대가 1년을 넘기지 않는다. 그래서 한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기후가 변해 먹이가 되는 식물에 문제가 생기면 나비 애벌레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며 한두 달 뒤 그 지역의 나비 수가 급감한다.

또 나비는 곤충 중에서 ‘스타’급이기 때문에 연구된 자료가 가장 풍부하다. 석 박사의 연구처럼 각 지역마다 나비의 종류가 조사돼 있고 애벌레의 생태나 먹이가 되는 식물도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나비의 종 변화를 환경과 관련지어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1999년에는 나비의 서식지 이동을 통해 지구온난화가 오고 있음을 밝힌 연구가 ‘네이처’에 발표되기도 했다. 유럽에 사는 35종의 나비 중 65%의 종이 지난 세기 35~240km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내용이었다.

권 박사는 “국내 나비는 수명이 짧아 북쪽으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서식지 환경이 변화해 그 지역에서 살아남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활짝 편 남방노랑나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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