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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 자라면서 몸 구조 비대칭으로


모처럼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뭘 먹을까 신랑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광어(廣魚)를 골랐습니다.

광어의 우리말 이름은 넙치입니다. 둘 다 바다 밑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사는 특유의 습성과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죠.

하지만 어린 넙치는 이렇게 불리긴 좀 억울할지 모르겠습니다. 갓 태어나면 다른 물고기처럼 몸을 세워 떠다니며 생활하니까요. 어른 넙치의 눈은 윗면에 몰려 있지만 어린 넙치는 양쪽 면에 눈이 하나씩 박혀 있답니다.

그랬던 넙치가, 희한하게도 자라면서 안구 부분의 골격이 변하며 눈이 한쪽으로 돌아갑니다. 또 밑바닥 생활을 시작하면서 점점 옆으로 눕게 되죠.

생물학자들은 넙치가 자라는 동안 진화 과정을 보여 준다고 설명합니다. 보기엔 좀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바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몸의 구조를 대칭에서 비대칭으로 바꾸는 ‘혁신적인’ 전략을 선택한 겁니다.



넙치의 몸은 바다 밑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납작하고 한쪽에 눈이 몰린 비대칭 구조로 바뀌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유선형 물고기부터 나뭇잎, 새의 날개 등 자연계의 많은 생물이 대칭 구조로 진화해 왔지만 넙치 같은 비대칭 구조도 굴하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소라 껍데기도 비대칭입니다. 나선 모양이 한쪽으로 돌아가니까요. 솔잣새는 부리의 위아래가 어긋나 있다죠.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몸의 내부가 바로 전형적인 비대칭입니다. 간과 맹장은 오른쪽, 심장과 위는 왼쪽에 치우쳐 있습니다. 심지어 폐는 오른쪽이 왼쪽보다 조금 크답니다. 뇌는 반대로 왼쪽(좌뇌)이 약간 더 큽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장기가 비대칭인 구조가 생존을 위해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설명합니다. 인류가 두 발로 서고 몸집이 커지면서 몸 구석구석에 피를 돌게 해야 하는데, 장기가 대칭으로 한가운데 몰려 있으면 비효율적이란 겁니다.

사람 같은 척추동물이 비대칭 구조의 원시생물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란 설명도 있습니다. 진화하는 동안 겉은 대칭이 됐는데, 속은 아직 바뀌지 못했다는 거죠.

많은 생물이 환경에 맞게 몸의 형태를 바꿔 왔습니다. 형태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국립과천과학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다윈전(展)’에서는 찰스 다윈에게 진화론의 영감을 안겨 준 생물의 다양한 형태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임소형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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