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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터치]‘명품’ 다큐멘터리가 알린 지구 온난화


요즘 종말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회자되는 종말설이 과거처럼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 나름대로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환경 파괴로 인한 ‘2012년 종말설’이다.

그런데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위기라는 주제는 사실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과학자들은 치밀한 근거를 동원해 일반인들에게 위험성을 알리면서 우리의 생활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멸망’이라는 자극적인 어휘가 동원되지는 않았어도 그것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경고들이 등장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12년 종말’이라는 시한부 종말론이 나와서야 환경 파괴가 새삼 주목받는 것은 문제 있는 사회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과학자들이 예전부터 해오던 경고가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흡수되지 못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북극의 눈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그 이유를 분석하면 과학자들이 풀어내는 지구 위기의 메시지가 아주 지루한 설명문이었다는 점이 먼저 꼽힌다. ?ǫ??통 사람들의 공감?Ǭ??라는 궁극적 목적을 제대로 겨냥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마치 초등학생을 앉혀 놓고 미적분을 설명하는 태도였다. 전 지구적인 관점과 지식을 동원한 과학자의 조언으로 구성된 많은 환경 다큐멘터리가 ‘덜 재미있었던’ 점은 대체적으로 인정되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모 방송국에서 방영된 ‘북극의 눈물’은 주목할 만하다. 지구 온난화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의 삶에서 투영한 접근법은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북극곰의 처량한 모습은 온난화 현상을 설명하는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보다 호소력이 있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얼음이 녹는 시기가 빨라지는 북극을 생생히 드러내면서 눈앞에 닥친 변화들을 찬찬히 짚어나가는 솜씨를 보여줬다. 교양 성격이 강한 다큐멘터리인데도 12.2%라는 기록적 시청률을 보인 것이 이 같은 접근법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다.

이번 ‘북극의 눈물’의 성공은 환경 파괴를 지연시키거나 막을 수 있는 열쇠를 쥔 보통 사람들에게 과학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 준 사례다. 커뮤니케이션, 특히 과학 커뮤니케이션은 ‘쉽게 접근해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본질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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