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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과학관을 가다]문화 속에 스며든 과학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한 각종 비행기와 증기기관차가 보인다.
사진 제공 파워하우스뮤지엄

“우우웅~ 슈우우~ 꽝”

전시실 내부의 조명이 어두워지더니 하늘에서 비행기 폭격 소리가 들려왔다. 단체로 관람하러 온 학생들은 교사의 지시에 따라 구석으로 피신해 몸을 움츠리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머리 위에는 프로펠러 전투기가 여러 대 매달려 있다. 주변을 살펴보니 증기기관차가 머무르는 기차역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과거로 여행하는 환상을 심어준 곳은 바로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파워하우스뮤지엄’(Powerhouse Museum)이다. 파워하우스뮤지엄은 단어 그대로 ‘전기발전소’란 뜻이다. 1902년 시드니를 통행하던 전차와 피어몬드 다리에 전기를 공급할 목적으로 지어진 전기발전소는 1963년까지 운영됐다.







파워하우스뮤지엄 전경. 사진 제공 파워하우스뮤지엄


과학+디자인=융합박물관


1879년 다른 곳에서 식민지 유물을 모아 전시하던 곳이 국제발명품전시관, 테크놀러지전시관을 거쳐 1945년 현재와 같은 융합박물관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큰 불이 일어난 뒤 여러 차례의 이사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뒤 전기박물관을 8년 동안 보수한 끝에 과학과 디자인을 결합한 파워하우스뮤지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응용미술과 과학박물관’(The Museum of Applied Arts and Science)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파워하우스뮤지엄에서는 의상디자인과 공예, 과학기술, 교통수단, 원주민의 생활사, 럭비 같은 호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많다.

파워하우스뮤지엄에서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릭 윌리엄스 씨는 “과학과 예술, 문화가 결합된 전시물이 나열돼 있어 관람객의 연령도 한층 다양하다”며 “호주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도 호주를 이해하기 위해 파워하우스뮤지엄을 찾는다”고 말했다.

16개 영구전시관의 주제만 살펴봐도 파워하우스뮤지엄이 얼마나 다양한 전시물을 보여주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느껴라! 시간을 뛰어넘는 디자인 △우주-이 세계를 넘어 △호기심 많은 경제학자-윌리엄 스탠리 즈본스 △더 멀리·빠르게·높이-소리와 빛의 경험 △볼턴과 와트의 증기기관 △사이버세계 △에코로직-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기 △악기연주-만들고 연주하기 △킹스시네마-사진으로 가다 등이다.

윌리엄스 씨는 “파워하우스뮤지엄은 오늘 이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곳이다”며 “2007년에는 원자력 산업을, 2008년 12월부터 2009년 4월까지는 스타워즈를 주제로 기획전시회를 개최해 과학과 상상력이 만나는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보다 교사가 먼저 찾는 곳


파워하우스뮤지엄은 교과서의 내용과 관련한 과학실험을 자체 개발해 보급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리엄스 씨는 “단체 관람을 하러 오기 전 학생들에게 해당 과목의 지식을 설명하기 위해 교사가 미리 파워하우스뮤지엄을 방문해 관련 전시물을 보고 간다”며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즈주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교과서와 관련된 목록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파워하우스뮤지엄의 연간 방문객은 45만 명에 불과하지만 인터넷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방문객은 같은 기간 240만 명이나 된다.






아이들이 그림자 놀이를 통해 빛에 대한 이해력을 키우고 있다. 사진 제공 파워하우스뮤지엄

과학과 관련된 전시물이 대부분 방문객이 직접 조작하는 실험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가령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물질의 산화·환원 반응을 이해하거나 자전거 바퀴를 굴려 얼마나 일을 해야 전기를 얻을 수 있는 지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또 윌리엄슨 씨는 “호주에서 개발된 독특한 발명품을 전시해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진보에 얼마나 기여하는 지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전시물에 대해 상세한 설명글은 없지만 학생들이 호기심을 얻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금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symbio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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