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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엑스터시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한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이 무너졌다. 백화점 내 커피숍에서 일하던 점원 세진과 민주는 함께 흙더미 속에 깔리고 만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지만 결국 민주는 생을 마감한다.

그로부터 10년 후, 취직을 하기 위해 면접장에 들어선 세진. 그러나 앞사람이 들어간 후 ‘쾅’ 소리를 내며 문이 닫히자 갑자기 숨이 가빠진다. 백화점 붕괴 악몽이 되살아난 탓이다. 세진은 결국 식은땀을 흘리며 건물 밖으로 뛰쳐나온다.

2006년 개봉됐던 영화 ‘가을로’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다뤘다. PTSD는 전쟁이나 재난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을 경험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 질병으로, 불안 악몽 집중장애 그리고 외상과 유사한 상황 회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최근 외국 연구진은 마약으로 분류되는 엑스터시를 적절히 활용해 PTSD를 치료하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온라인과학신문 ‘사이언스 데일리’는 10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외상성 스트레스 학회’ 24차 연례회의에서 노르웨이대 올잔 요한센 연구진이 엑스터시와 심리요법을 이용해 PTSD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보도했다.



감정처리능력 키우고 공포 극복하게 해


연구진은 9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해왔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21명의 PTSD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위약을 투여하고 다른 그룹에는 엑스터시를 투약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나자 엑스터시를 투여한 사람들 중 92%의 증상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엑스터시 투약에 따른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엑스터시를 투여받으면 △친밀감·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옥시토신’ 농도 증가 △공포를 극복하게 하는 ‘코티졸’ 호르몬 분비 자극 △공포를 누그러뜨리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복내측전전두엽 피질’ 활성 등의 효과가 나타나 PTSD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노르웨이대 요한슨 박사는 “엑스터시는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을 키우고 고통스러운 기억을 제어할 수 있게 함으로써 PTSD 증상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사용된 엑스터시는 ‘의료용’이었으며 매일 장기적으로 투여한 게 아니라 통제된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사용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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