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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직격탄 미 과학계 휘청


더사이언스는 이번 주부터 ‘표지로 읽는 한 주의 과학’(표지과학)을 연재합니다.
‘표지과학’은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 ‘셀’에 한 주간 발표된 표지논문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매주 과학계의 전문가들이 가장 엄선한 이들 저널의 표지는 학술적 의미를 띄면서 동시에 심미적인 과학의 세계를 제시합니다.

더사이언스의 새 연재의 첫 주제는 ‘경기침체로 미국의 과학자들이 겪는 고통’과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아 변모하고 있는 진화론’을 소개한 표지 두 장입니다. 더사이언스는 구겨진 연구비 신청서를 통해 경기가 침체될 때마다 가장 후순위 투자대상으로 밀려난 과학자들의 구겨진 자존심과 진화론 출간된 지 150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진화론 연구의 현황을 살펴봤습니다. - 에디터 주




연구비 지원 거품 꺼지자 찬밥 신세로
1990년대 중후반 정보기술(IT) 산업이 이끈 호황 덕분에 미국국립보건원(NIH) 예산은 1998년 연간 14억 달러에서 2003년 27억 달러로 급속히 늘어났다. NIH가 운영하는 가장 대표적인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인 ?ǒ01?Ǡ프로젝트가 한 예다. 이 프로젝트는 NIH가 생명관련 연구자들에게 매년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일정 기한이 만료되면 과학자들은 언제든 재신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세계 경기의 침체와 후퇴는 미국 생명과학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연구비 지원을 받기가 점점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4일 발행된 네이처 최신호는 “몇 년 사이에 R01프로젝트의 재신청 통과비율이 급속히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2000년 53%였던 재신청 비율은 2008년 24%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네이처는 이는 경제가 어려워지자 무리하게 늘린 ‘지원거품’이 사그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네이처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라파엘 포트니 연구원의 한 사례로 꼽았다. 그는 1996년 다리 근육이 풀리면서 걷지 못하게 되는 ‘근위영양증’ 치료물질 ‘유트로핀’을 최초로 발견해 과학계를 주목을 끌었다. 이처럼 한 때 잘나가던 그가 하지만 최근 들어 연구를 포기해야할 상황에 처한 것.
NIH로부터 R01프로젝트 재신청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일방통고’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 달에 1000달러 정도가 드는 유지비를 마련하지 못해 그의 실험용 쥐 100마리는 폐사될 처지에 놓였다.

네이처는 편집자 노트에서 “단기적인 성과나 현재 현금보유량에 맞춰 정책을 세우다보면 연구원과 과학계, 그리고 국가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네이처 5일자는 버스도 삼킬 수 있을 법한 길이 13m로 추정되는 초대형 뱀 화석이 발견됐다는 소식과 고생대 선캄브리아시대인 6억 3500만 년 전에 살았던 거의 최초의 원시동물 발견 소식을 집중 소개했다.
과학자들은 초대형 뱀이 살던 지역의 당시 기후가 지금의 열대우림 평균기온보다 약 5도 정도 높았기 때문에 변온동물인 뱀이 몸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6억 3500만 년 전 생성된 오만의 퇴적암에서 원시동물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테로이드성 물질은 지금까지 발견된 그 어떤 동물보다 오래된 동물의 존재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이 저널은 분석했다


네이처 표지사진. 사진제공 네이처(Nature)
‘종의 기원’ 150주년 조명한 진화론

 

미국에서 발행된 사이언스 이달 5일자는 올해 ‘다윈 탄생 200년’을 맞아 종의 다양성과 분화라는 관점에서 현대의 진화론을 살폈다. 사이언스는 다윈이 제시한 자연선택설 뿐 아니라 유전자 수나 기후, 지형, 서식지의 크기 등도 최근 종 분화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최근 과학 연구성과를 덧붙여 설명했다.

사이언스는 넓은 서식지나 해안선에서 종 분화가 활발히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넓은 서식지에선 같은 종이더라도 더 많이 살 수 있는 만큼 환경에 적응한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안선처럼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환경에서는 바다와 육지가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면서 바다에 적응하는 종과 육지에 적응하는 종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유전자 수도 종이 더 많이 늘어나게 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박테리아처럼 유전자 개수가 적을수록 변화하는 환경에 더 쉽게 자신을 맞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생식적 격리’가 종 분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관점도 소개됐다. 이는 다양한 원인으로 서로 간 생식이 불가능해짐으로써 유전자 교류가 이뤄지지 않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유전자의 차이가 누적됨에 따라 새로운 종으로 분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사이언스는 또 최근 생명공학의 발전에 따라 돌연변이에 따른 종의 분화는 이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전자마다 고유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 표지사진. 사진제공 사이언스(Science)

이밖에 사이언스 5일자는 빨간색, 파란색 등 색깔에 따라 사람에 미치는 효과가 다르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빨간색은 집중력에, 파란색은 창의력 증진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 저널은 전했다. 디자인을 할 때는 파란색 벽지를 바른 방에서, 벼락치기 시험공부는 빨간 책상에서 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지구온난화 추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소개됐다.
해발 1800m의 남극 빙산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을 경우,
미국의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주 등 위도가 낮은 지역부터 물에 잠긴다는 것이다.
해수면이 최대 7m까지 올라가면 한국의 해안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남극빙상이 녹아 해수면이 최대 7m까지 상승한다면 한국 역시 큰 해를 입을 수 있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1m 정도 올라갈 경우, 한국은 서울 여의도 면적 300배의 땅이 침수되고,인구의 2.6%인 125만5000명의 생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조사된 바 있기 때문이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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