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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대가뭄과 전쟁 중”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금세기 말이면 지구 평균온도가 최대 6.4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보다 기온이 1도 오르면 어떻게 될까.
최근 출간된 ‘6도의 악몽’ 저자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 3분의 1이 사람이 거주하지 못하는 사막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는다.
현재 기온은 1990년에 비해 0.12도 올랐다. 벌써부터 지구 곳곳에선 대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숲이 건조해지면서 대형 산불이 나는가 하면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등 자연조작도 서슴지 않는다.



대가뭄이 부른 환경재앙


호주 남부 빅토리아 주는 이달 초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금까지 210명이 목숨을 잃고 2천800ha의 삼림이 불에 탔다.
이 지역은 기온이 44도까지 치솟는 등 40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달 7일 빅토리아 주 최고 기온은 49도였다.
하지만 강수량은 극히 저조해 빅토리아 주 멜버른의 경우 지난 1월 강수량은 0.8mm에 그쳤다.

강우량이 저조한 상태에 경기침체까지 겹쳐 미국 최대 농업지역인 캘리포니아 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국 가뭄 피해경감본부(NDMC)에 따르면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89% 지역이 물 부족을 겪고 있으며
그 중 54%는 작물이나 초목이 자라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가뭄으로 올해 약 34억3978만㎡ 농지가 휴경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여의도의 40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지난해 가뭄으로 3억 달러 손해를 본 캘리포니아 주는 올해 약 2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 8만명이 직업을 잃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위원회(IPCC)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장기간 가뭄정도를 분석한 파머가뭄지수(PDSI).
빨간색으로 나타난 지역은 작물손실, 화재위험 매우 높음, 광범위한 물 부족, 제한급수 고려가 필요한 곳이다.
사진제공 IPCC

대가뭄은 농작물 생산량에도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전체 곡물수확량이 20%정도 줄어들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아르헨티나농업협회는 올해 밀 생산액이 49% 정도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달 6일 사상 처음으로 1급 가뭄경보를 내린 중국에선 660ha 경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이 계속될 경우 중국의 주요 밀 생산지인 중북부에서 수확하는 밀의 양은 예년보다 2.5%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유래 없는 가뭄으로 그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던 강원 태백시 검용소 계곡의 샘인 ‘새암’이 말라붙는가 하면
전남 지역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5%, 상수도를 공급하는 4개 댐의 평균 저수율은 34%에 그치고 있다.
바다에 둘러싸인 섬마을도 마찬가지여서 한려해상국립공원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58개 섬마을 주민 8038명의 식수가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달 12일 지난해 7월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579.2mm에 그쳐 12년 만에 가장 극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특정 지역 이상기후가 지구온난화 탓?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대가뭄의 원인을 보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것은 전 지구적인 온난화에 따른 결과라는 주장과 일부 지역의 현상을 보고 지구온난화로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 이유진 국장은 “얼마 전 호주 남부에서는 가뭄 탓에 산불이 났지만 북부에서는 폭우가 쏟아졌다. 지금까지 겪지 못 했던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기상청 기후예측과 윤원태 과장은 “지구온난화로 기상현상의 강도가 세져 대가뭄이나 대형 허리케인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 사실이며 캘리포니아 가뭄도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동태평양의 저수온 현상이 그보다 직접적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태평양으로 난류가 쏠리면서 상승한 수증기가 이동 도중 비를 내린 후 건조한 상태로 하강하는 지점이 동아시아 지역이라는 것이다. 하강기류가 있는 곳은 보통 사하라 같은 사막 지역이다.

반면 세민환경연구소 홍욱희 소장은 “특정지역의 기후변화를 가지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현상이라고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만일 두 달 이후에 기후현상이 모두 없어진다면 그것 역시 지구온난화에 따른 결과로 봐야 하나”고 되물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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