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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소리 편집의 기술

소리의 변신


200만 관객을 넘보고 있는 독립영화 ‘워낭소리’는 제목에 ‘소리’가 붙었는데도 영화관에서 들어보면 실제 소리는 그리 좋지 않다.
주인공 두 사람의 발음도 문제지만, 영화 전반에 걸쳐 소리 자체가 깨끗하지 않고 곳곳에 잡음도 많이 섞여 있다

하지만 워낭소리의 사운드 편집 작업을 담당했던 김수덕 영화진흥위원회 차장은
“이만하면 잘 들리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너무 안 좋았는데 최대한 소리를 편집해 극장 개봉이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원음을 직접 들어보니 그 말에 수긍이 갔다.
대사보다 잡음이 더 큰 경우도 많아 알아듣기 힘들 정도였다.
어떤 기술을 사용했기에 이런 ‘소리의 변신’이 가능했을까






김수덕 영화진흥위원회 차장이 영화 ‘워낭소리’의 사운드 편집 과정을 재현해 보여주고 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기자


대사는 살리고 잡음은 지운다


다큐멘터리는 촬영과 녹음을 현장에서 동시에 한다.
자동차 소리, 마이크에 스치는 바람소리(퍼핑음) 등 원하지 않는 소리가 계속 섞여 들어가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운드 편집장비를 사용해 잡음을 지우는 과정이 필수다.

이런 작업은 대부분 컴퓨터로 한다.
녹음된 소리에는 여러 가지 소리가 섞여 있다.
이때 필요한 소리는 키우고 잡음이 섞인 부분은 반대로 줄이거나 지운다.
물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 주파수인 20∼2만 Hz(헤르츠)의 소리만 편집하면 된다.

예를 들어 영화의 특정 장면에서 소의 목에 매단 방울(워낭)의 소리를 크게 만들고 싶다면,
그 소리가 포함된 1000Hz 부분만 볼륨을 높여주는 것이다.
소리의 각 주파수 대역은 컴퓨터에서 곡선 그래프로 표시되는데 곡선의 각 부분을 마우스로 올리거나 내려 소리를 바꾼다.
경험 많은 편집자는 한 번 들으면 어느 부분에 잡음이 있는지 안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가수들의 MR 제거 영상도 소리 편집기술이 활용된 사례다.
MR란 보컬 없이 멜로디와 코러스만 녹음된 상태의 음원이다.
MR를 제거하면 사람의 목소리에 해당하는 100∼1000Hz의 소리만 남는다.
가수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어 특정 가수를 놓고 가창력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노래를 ‘누드 MP3’라고도 부른다.

디지털 편집장비가 보편화되면서 잡음 제거는 더 강력해졌다.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잡음과 원음의 차이를 2배 이상 벌릴 수 있어 그만큼 깨끗한 음을 들을 수 있다.




미래엔 입체음향으로 편집


김수덕 차장은 워낭소리 사운드 편집에만 1개월 남짓 걸렸다고 했다.
밤샘작업을 한 날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앞으로는 이런 수고가 줄어들 것이다.

사운드 편집 기술 전문기업인 이머시스의 김풍민 사장은
“지금은 사람이 직접 영화 속 잡음을 제거하지만 앞으로는 사람의 역할이 점점 줄어들고 자동으로 잡음을 제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술은 휴대전화에서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
주변 잡음을 없애주는 ‘알리바이폰’이나 ‘허시폰’ 등이 이에 속한다.
물론 최종 판단은 사람의 몫이지만 자동차의 진동소리,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 등 규칙적인 잡음은 컴퓨터가 인식해 자동으로 분리할 수 있다.

녹음된 소리를 3차원 입체음향으로 바꿔주는 사운드편집 프로그램도 개발되고 있어 앞으로는 극장 음향이 더 생생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쪽 귀에서 들리는 소리의 시간차를 조정해 여러 개의 스피커를 쓰지 않고도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원리다.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워낭소리 같은 동시녹음 영화도 마치 옆에서 듣는 것처럼 3차원 음향효과를 낼 수 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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