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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하는 사람이 돈을 번다


올해가 다윈 탄생 200주년이니 진화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사장님 말씀은 “적당한 자가 살아남는 게 적자생존”이라는 겁니다.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하신 유머였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자생존을 교과서적으로 풀면 환경에 잘 적응한 생물이 살아남는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일 환경이 갑자기 변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변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생물이 살아남고, 과거 환경에 적응해서 번성한 생물은 수가 줄어들겠지요.

그런데 환경이 또 바뀌면 어떻게 되죠? 조금 전에 잘 적응했던 생물은 다시 쇠락의 길을 걸을 겁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생물이 잘 살아남겠죠.
만일 환경이 또 바뀌면요? 이 과정이 반복될 겁니다. 그것이 바로 진화입니다.






각광받는 금 재테크


환경의 변화가 느릴 때는 한번만 새 환경에 적응하면 되겠죠. 그러나 환경의 변화가 아주 빠를 때는 매번 변화에 적응해야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매번 ‘최고의 상태’로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거죠. 그렇다면 적당하게 적응했던 생물은 어떨까요? 특정 환경에 80% 적응해 살고 있는데 환경이 변하면 100% 적응했던 생물보다 새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지 않을까요?

재테크도 그렇습니다. 부동산이 폭등하는 시기에 부동산 투자에 능숙한 사람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부동산이 가라앉고 주식이 뜨면? 주식에 능숙한 사람이 최고겠죠. 지금처럼 주식, 부동산 모두 폭락할 때는 어떻게 하죠?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했던 사람이 돈을 벌 겁니다. 만일 이 사이클이 수시로 바뀐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전에 읽었던 한 책에서는 유대인의 자산관리에 대해 설명하며 ‘부동산, 현금(예금), 주식에 3등분해서 자산을 굴린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결론은 ‘이런 자산관리는 구시대적이지만 여러 가지 자산에 고루 투자하려는 기본 정신은 본받을만하다’는 것입니다.

즉 무리하게 빚지지 않는 선에서 집 사 놓고,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현금을 확보하고 보험에 들어놓고, 예금도 넣어놓고, 주식(주식형 펀드)에도 투자하는 거죠. 어느 하나가 많이 오르면 팔아서 균형을 맞추고, 만일 어느 하나가 크게 떨어지면 역시 보충합니다.

이런 방법을 근사한 말로 ‘자산배분’이라고 합니다. 다만 ‘적자생존’원리에 따르면 굳이 최고의 성과를 얻으려고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나눠놓는 것이 좋다는 거죠.





예전에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느 은행이 금리가 가장 높은가, 주식형 펀드는 어디가 수익률이 가장 좋은가, 어느 지역의 부동산이 가장 뜰까 하고 따져보곤 했습니다. 금이나 상품도 괜찮다는데 하고 기웃거리기도 했죠. 그런데 지금은 ‘적당히 하는 게 더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조금 더 벌려고 애써도 환경이 확 바뀌면 어찌될지 모르는데 자산배분이나 조금 신경 쓰고 나머지는 열심히 일해서 돈 버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거죠. 몇 년 동안 재테크란 걸 공부한 결과 보통 사람이라면 재테크보다는 재무설계와 절약, 성실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요즘 금이 그렇게 많이 뜬다고 합니다. 부동산은 계속 안 좋고, 주식은 미국에 비해서는 꿋꿋하게 버티는 듯 합니다. 금리는 아주 낮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잘 모릅니다. 자신 있다면 자신 있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정 모르겠으면 고민하지 말고 적당히 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남는 시간은 가족이나 취미에 쏟는다면 더 많은 걸 얻지 않을까요?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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