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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값싼 자동차 ‘나노’…과연 인도의 국민차 될까


“아버지는 스쿠터를 운전하고 아이는 그의 무릎 앞에 앉아 있었다.
부인은 아기를 안은 채 그 뒤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어느 서민 가족이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며 더 안전하고 궂은 날씨에도 편하게 타는 새로운 교통 수단을 생각했다.”

23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한 자동차 발표회에서
인도의 유력 자동차 회사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한쪽에 서 있는 신차를 가리키며
“��국민차��다운 차량을 발표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타타그룹이 이날 발표한 신차의 이름은 ‘나노’(10억분의 1을 뜻하는 말).
아주 작다는 어감을 주는 이름 답게 차량 가격은 10만 루피, 우리 돈으로 약 275만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싸다.
종전까지는 중국의 자동차 회사 치루이가 만든 600만원 짜리 ‘QQ3’이 세상에서 가장 싼 차량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값싼 자동차로 이름을 올린 인도 타타그룹의 자동차 나노의 사진.
10만 루피(약 275만원)이면 이 자동차를 살 수 있다.
사진제공 타타그룹 홈페이지(www.tata.com)

4인승 차량인 나노는 640cc 엔진이 달려 있으며 휘발유 1L로 23.6km를 달린다.
차량의 최대 속도는 시속 105km에 불과하지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1km당 101g로 상당히 친환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은 2012년부터 1km당 120g 미만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 신차로 인정하는 방안을 현재 추진 중이다.

나노는 또 라디오와 에어컨, 에어백, 타이어 내측 보강재 등 과감히 없애는 등 차량의 가격을 올리는 요인을 최소화했다.
차량의 앞 유리에 설치된 와이퍼도 겨우 한 개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압둘 마지드 씨는
“20세기 초 미국에서 자동차붐을 일으킨 포드의 T처럼 타타그룹도 인도인에게 유지비가 적고 운전하기 쉬운 차량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1908년 출시된 차량인 T는 20년 간 1500만 대가 팔려나가며 자동차 역사상 불후의 밀리언 셀러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현재 500만 명에 머물고 있는 인도 중산층이 2025년까지 5억83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보급형인 나노의 수요도 따라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량보급률 늘수록 교통 정체, 온실 가스 늘어


하지만 탄소 배출도 적고 값이 싸서 보급이 용이할 것으로 보이는 신차의 등장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이같은 보급형 차량이 늘어나면 거리의 교통정체가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는 인도인 1000명 중 6~7명만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지만
델리에서는 이미 출퇴근 시간대만 되면 차량이 겨우 14km/h 밖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방출량도 되레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5년 인도 전역에서 자동차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2억1900만t, 2035년에는 지금보다 7배 늘어난 14억7000t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
민차인 나노가 많이 보급될 경우 오히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도의 환경단체 ‘델리 과학과 환경을 위한 센터(CSE)’ 관계자는
“지금부터 개인이 모는 자가용보다는 공공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을 개선하고 늘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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