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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슈퍼볼에 등장한 유일한 교수랍니다"

로봇공학 대가 가나데 다케오 교수
미국 카네기멜론대 로보틱스연구소의 가나데 다케오(63·사진) 교수가 13일 한국을 찾았다.
가나데 교수는 로봇공학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 특히 그는 로봇 비전 분야의 대가로 꼽힌다. 1980년 카네기멜론대 로보틱스연구소에 초빙된 뒤 미국 대륙을 무인운전으로 횡단한 로봇자동차(NAVLAV)와 미국 슈퍼볼의 ‘아이비전’을 개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60세 생일을 기념해 열린 ‘TK60’ 행사에는 전 세계 로봇 비전 연구자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가나데 다케오



이번 방한은 교육과학기술부 WCU 사업의 일환인 포스텍 휴먼센싱사업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가나데 교수는 포스텍 휴먼센싱사업단 김대진 교수팀과 공동으로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휴먼 센싱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가나데 교수와의 e메일 인터뷰 전문.

로봇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뛰어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1960년대 중반 공학 공부를 시작할 때였습니다. 그 시기에 마침 컴퓨터가 비수치(non-numerical) 계산에 적용되기 시작했죠. 이 주제는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보자마자 앞으로 컴퓨터가 시각이나 말, 행동 같은 지능적인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사람보다 컴퓨터가 이런 능력이 더 뛰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런 새로운 시대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지금까지 본인의 연구 중 스스로도 ‘thumbs up(최고)’을 할 만큼 만족스러운 연구는 어떤 것입니까?

"‘아이비전’ 시스템입니다. 아이비전은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 등장해 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죠. 아이비전은 카메라 33대를 풋볼 경기장에 설치하고 카메라로 270도를 한꺼번에 찍어 한 프레임씩 재빨리 보여줍니다. 집에서 TV로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은 경기장을 270도 돌면서 공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죠. 아이비전 덕분에 저는 ‘슈퍼볼에 등장한 유일한 교수’라는 자랑거리도 생겼습니다."





세계적인 로봇연구의 대가 3명을 꼽아주신다면?

"윌리암 레드 휘태커(미국 카네기멜론대)와 로드니 브룩스(미국 MIT) 그리고 히로치카 이노우에(일본 도쿄대) 교수를 꼽겠습니다. 휘태커 교수는 무인자동차로도 유명한데, 외부에서 작동하는 로봇을 개발했고, 브룩스 교수는 로보틱스 분야를 대중적이고 친근한 분야로 만들었습니다. 이노우에 교수는 휴머노이드의 권위자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로봇 연구가 활발합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어떤 부분이 약하다고 보십니까?

"한국에서는 로봇기술이 일상생활에서 노약자나 장애인 등 사람을 돕는 데 주로 활용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로봇을 한국에서는 서비스로봇이라고 부르더군요. 하지만 한국 연구자들은 모바일 로봇이나 휴대전화, 마이크로로봇처럼 기존에 개발한 다양한 서비스 로봇 기술들을 다른 연구자들이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지식으로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WCU 사업의 지원으로 포스텍 김대진 교수와 함께 로봇 연구에 참여하게 됐는데, 김 교수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까?

"김대진 교수는 방문교수로 카네기멜론대에서 연구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공동연구를 하게 됐지요. 연구실 학생들을 서로 교환해 연구하기도 했죠. WCU 사업 참여가 이런 협력관계를 더욱 생산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연구 주제가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맞춰져 있습니다. 앞으로 로봇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발전된다고 보십니까?

"로봇 기술 발전의 핵심은 로봇이 과연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나는 이것을 인간-로봇 공생(person-robot symbiosis)이라고 부릅니다. 로봇 기술이 발전할수록 로봇은 일상생활에서 점점 더 인간의 감정과 의도를 파악하고 교감하게 될 겁니다."

WCU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연구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두길 기대하십니까?

"거시적인 관점에서는 내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포스텍의 로보틱스 연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자극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여기서 내 역할은 직접 대학원생들과 특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들이 좋은 연구논문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이지요. 실질적인 공동연구란 결국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뤄집니다."

로봇공학자를 꿈꾸는 예비 과학자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실제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될 겁니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는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도 연구를 즐기세요.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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