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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과학자 협력해 기초와 임상연구 연결

박항식 교과부 기초연구정책관 “MD-Ph.D 공동연구에 30억원 투자”
의사와 과학자가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부터 ‘의사(MD)-이공계 박사(Ph.D) 협력연구 프로그램’에 약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공계 생명과학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성과를 임상에 적용해 보고 싶어 하지만 접근이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인체 조직 같은 연구 재료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죠. 반대로 임상의사는 기초의학을 연구하고 싶어도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습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사와 이공계 과학자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게 교과부 학술연구정책실 박항식 기초연구정책관(국장)의 설명이다.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만난 박 국장은 “MD-Ph.D 협력연구 프로그램이 올해 시행되는 바이오 분야의 가장 중요한 정책 가운데 하나”라며 “올 7월경 연구과제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무 중인 박항식 교과부 기초연구정책관.


“배아줄기세포 심의 긍정적 분위기”
“대표적인 과학저널인 ‘네이처’와 ‘사이언스’, ‘셀’에 발표된 논문 수가 1995~2001년 31건에서 2002~1007년 92건으로 3배 늘었습니다. 그 중 약 70%가 BT 관련 논문이에요. BT가 정보기술(IT)을 대체할 기술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봐야죠.”

2009년은 ‘제2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바이오비전 2016)’이 시행된지 3년째 되는 해다. 박 국장은 2016년까지 계속될 이 계획에서 가장 중점 분야로 신약개발과 줄기세포, BT 인프라 구축 등 3가지를 꼽았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는 난치병 치료의 가능성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크다. 박 국장은 “의학적 가능성에 대한 연구자의 기술적 의욕과 윤리문제 해결 등의 사회적 욕구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연구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건 이후 침체돼 있다가 이제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에 연방정부 자금 지원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는 더 좋아졌죠.”

차병원이 정부에 제출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계획서에 대해서도 그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정부에서도 논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체세포 복제 연구를 어떤 형태로든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연구에 사용될 난자 수를 줄이고 제공자의 동의를 투명하게 하는 등 몇 가지 보완점이 해결되면 이번엔 결말이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진국과 기술 격차 7.3년…5년 뒤 6.9년으로
2009년도 정부의 생명과학기술(BT) 관련 투자액은 약 2조1452억원이다. 정부 전체의 연구개발(R&D) 예산 11조3000억원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명박 정부의 ‘577전략’에 따른 국가 과학기술 연구개발 사업은 90개 중점과학기술(50개 중점육성기술과 40개 후보기술)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BT 관련 기술은 중점육성기술 16개와 후보기술 12개가 포함돼 있다. 정부가 BT 분야에 너무 많이 투자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온다.

“바이오 투자가 다른 분야보다 많은 건 사실이죠. 하지만 ‘과잉’이라는 건 기우(杞憂)에요. 당분간은 기초 원천기술 분야에 투자를 늘리는 게 정부의 방침이고, 바이오가 이에 적합한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현재 줄기세포 응용기술과 식품안전성 평가기술, 생체정보 응용 및 분석기술 등 12개 중점과학기술의 한국 수준이 세계 평균 52.4%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의 기술 수준을 100%로 할 때 한국은 68.5%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기술 격차가 약 7.3년이다.

“5년 뒤면 기술 격차를 6.9년으로 좁힐 수 있을 겁니다. 평균 기술 수준은 59.8%, 세계 최고기술 보유국에 대한 기술 수준은 74.4%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란 얘기죠.”



사진



바이오 산업화 위한 정부 움직임
현재 정부에서는 BT 내부에서 산업적으로 어떤 분야를 키울 건지를 조정하고 있다. 5월경이면 윤곽이 드러날 거라는 게 박 국장의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 생명과학계에서는 연구개발 성과가 산업화로까지 원활히 이어지지 못한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연구개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이오 분야의 특성 때문이지만 관리 소홀 때문이라는 의견도 많다. 정부 부처 간 역할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고, 산업화에 필요한 특허 허가 등에 대한 체제 정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박 국장은 “올 3월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산하에 ‘BT위원회’가 만들어져 바이오 분야에서의 부처 간 역할 조정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중복투자나 효율성 등의 문제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박 국장이 마지막으로 첨언한 것은 산업화 역량 강화. 특히 특허관리 부분에 대한 청사진도 언급했다.

“지금까지 특허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최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를 중심으로 ‘바이오 특허 맵’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바이오 분야의 세계 특허 동향을 정확히 파악해 특허 획득이 가능한 연구과제를 육성하기 위해서죠.”

연구과제를 기획할 때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대학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주로 참여하는 것도 산업화를 지연시키는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박 국장은 “앞으로 교과부는 기획 단계부터 산업계 전문가를 참여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항식 국장의 ‘이것만은 꼭!’
○기초연구와 임상연구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정부 연구과제 기획에 산업계 전문가가 참여한다.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 특허 동향을 파악해 전략적 연구개발 정책을 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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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식 국장은
1981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8 영국 서섹스대학교 산업개발학 석사 졸업
2002 동국대학교 행정학 박사 졸업
1984.6~1992.7 과학기술처 정보산업과, 기획예산담당관실 행정사무관
1996.4~1998.6 OECD 과학기술정책위원회 파견
1999.1~2000.8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2002.2~2004.2 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심의관, 기획조정심의관
2004.2~2005.9 기상청 기획국장, 정책홍보관리관
2005.9~2006.8 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반국장
2006.8~2007.8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
2007.8~2008.2 과학기술부 연구개발조정관
2008.3~2009.1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기획관
2009.1~현재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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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o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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