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척박사 연구소

척척박사 연구소과학이야기제목별로 보기해설이 있는 과학

해설이 있는 과학

최신 소식 속에 담긴 다양한 과학정보에 대한 해설입니다.

“의료현장 요구 연구로 이어가야”

[바이오선진화]방사익 성균관의대 성형외과 교수


얼굴과 몸에 깊은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방사익 성균관대 성형외과 교수는 이런 환자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불필요한 지방을 뽑아내 상처에 이식하는 방법이 있지만 살아서 정착하는 비율이 높지 않았다.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이 같은 마음이었겠지만 제겐 새로운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어요.”

방 교수는 ‘자가 및 동종이식용 지방세포치료제 개발’ 연구를 위해 정부에서 2010년까지 5년간 총 4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몸에 난 깊은 상처를 원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방사익 성균관의대 성형외과 교수 사진 제공 삼성서울병원



“환자의 배에서 요구르트병 1병 정도의 지방을 빼내 줄기세포를 분리해요. 이걸 지방세포로 다시 분화시키면 순도높은 어린 지방세포를 얻을 수 있지요. 함몰된 부위에 이식하면 3개월 뒤부터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해요.”

지방을 직접 이식하는 것보다 줄기세포에서 나온 어린 지방세포를 이용하면 생착율도 높고 회복 상태도 양호했다. 현재 자신의 지방을 사용하는 세포치료제는 상품화를 마쳤다. 다른 사람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동물 실험을 무사히 통과해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현장의 필요를 연구로 이어가야”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다가 필요성을 느낀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해요.”

방 교수는 자신의 사례를 들며 의사들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의료환경에선 의사들이 환자 진료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병원 대부분이 진료비 수입으로 운영되기 때문. 미국은 의료 서비스 수입 외에도 로열티나 건강 정보를 제공해 얻는 수입도 많다는 것이 방 교수의 설명이다. 로열티는 진료 중에 나온 아이디어로 얻은 특허나 지적재산권을 기술이전해 받는 것을 말한다.

“정부가 나서서 의사가 연구하는 시간만큼 병원에 보상해 주지 않는 한 현 상황은 쉽게 바뀌기 어려워요.”

미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보면 연구 책임자가 의사인 경우가 많다. 진료현장에 있다보면 필요한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기 때문이다. 과학자는 아이디어를 실제 연구로 옮기는 작업을 도울 수 있다.




의사 과학자 소통 위한 자리 마련 필요


방 교수는 스스로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의 모델이 되고 있다. 숙명여대 생명과학부 조대호 교수와 11년째 함께 연구하고 있는 것. 아이디어를 공유한 채 숙명여대에선 기초 연구를, 방 교수팀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맡는 식이다.

“언론만 보면 마치 암이 곧 정복될 것처럼 보여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암관련 연구들이 하나같이 암정복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죠. 정작 암 환자는 잔뜩 기대만 부풀어 있을 뿐 실제 돌아오는 성과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까지 과학자의 연구결과가 의사에게 잘 연결되지 않아 실제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에 사용되긴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방 교수는 과학자의 연구가 의사에게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이나 시간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초의학연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실제 질병 치료나 진료 기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는 ‘의사-이공계 박사 협력연구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만 두 집단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들어 주면 자연스러운 교류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제공 삼성서울병원


“컴퓨터와 결합한 의료연구로 세계와 경쟁”


“외국 학자가 한국에 오면 놀라는 두 가지가 있어요. 첫째는 병원마다 엄청난 양의 자료가 있다는 겁니다. 인구밀도가 높고 의료보험제도가 잘 돼있기 때문이죠. 둘째는 필요없는 자료 역시 많다는 거죠. 의료연구를 위해 필요한 자료를 골라내는 훈련이 부족하다는 이야깁니다.”

방 교수는 생물정보학과 같이 기초의료 자료를 바탕으로 의미있는 분석을 끌어내는 연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잡한 질병의 메커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의료자료와 컴퓨터 연구가 함께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둘이 결합된 연구를 ‘시스템스 바이올로지’라고 해요. 각각의 의료자료를 비교하고 가설을 세워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감춰진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지요.”

방대한 의료자료와 잘 발달된 정보기술(IT). 방 교수는 “시스템 생물학에 최적 환경을 갖춘 곳이 바로 한국”이라며 “새로운 연구기법으로 세계와 당당히 겨룰 날을 꿈꾼다”고 말했다.





방사익 교수의 ‘이것만은 꼭!’

○의사가 의료현장에서 필요를 느낀 연구를 할 수 있는 지원 필요
○의사와 과학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 마련
○컴퓨터와 결합한 의료연구로 세계와 경쟁하자

--------------------------------------------------------------------------------

방사익 교수는

1985년 서울대 의대 학사
1993년 서울대 대학원 의학과 석사
1996~2002년 충북대 의대 성형외과장
2000년 서울대 대학원 의학과 박사
2000년 7월~2001년 1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 의대 연수
2002년 3월~2007년 8월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의국장
2003년 3월~현재 성균관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 교수
2007년 9월~현재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장

--------------------------------------------------------------------------------

※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향후 생명공학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됩니다.
※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하며 허가없이 타 사이트에 게재할 수 없습니다.

--------------------------------------------------------------------------------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관련주제가 없습니다.
내과학상자담기  E-MAIL 프린트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RSS
관련 콘텐츠가 없습니다.

나도 한마디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목록


내 당근 보러가기

내 뱃지 보러가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