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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책의 종점은 ‘노 에너지’”

에너지 비용과 국가위기
“에너지 가격이 점점 오르고 에너지를 해외에서 사오는 것도 힘들어 질 때가 올 겁니다. 결국 가장 값싸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는 에너지를 쓰지 않는 거예요. ‘노 에너지’죠. 화석에너지에서 그린에너지로 바뀌겠지만 마지막 종착역은 노 에너지로 가지 않을까요.”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과 최태현 과장. 그는 “에너지 정책의 종점은 노 에너지”라고 말했다.




‘에너지 비용과 국가위기’란 주제로 탑스라운드 열아홉 번째 이야기마당에 섰던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과 최태현 과장. 그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효율이 OECD 평균보다 약 두 배 정도 낮다”며 말문을 열었다.

에너지 소비효율은 GDP 1000달러를 얻는데 드는 에너지양을 따져 구한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을수록 GDP 대비 사용하는 에너지양이 많다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7년 한국의 에너지 소비효율이 0.335라고 발표했다. 일본은 0.101, 독일은 0.162로 한국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OECD 평균은 0.187이었다. 최 과장은 “분모를 크게 하려면 디자인, 원천기술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도 “효율을 높이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분자를 작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은 한정돼 있다. 화석연료에 기반을 둔 산업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지속가능한 개발’의 꿈은 멀어져 간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각 국은 그린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대기에 방출된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하는 청정석탄기술(CCS), LED 같이 효율이 높은 기기를 개발하는 것도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개념이다.





“현재 국내외 동향을 보면 ‘그린 레이스’라고 할 정도에요. 특히 정부가 앞장서 보조금을 주고 그린에너지 연구를 주도하는 게 특징이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린에너지는 먼저 와서 자리 잡는 사람이 임자거든요.”

하지만 레이스의 선두자리는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게 넘어갔다. 풍력발전의 경우, 덴마크가 세계 시장의 33%, 독일이 21%, 미국이 15%를 차지한다. 태양광은 일본이 36%로 세계 1위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 그 뒤를 독일(20%), 미국(7%)이 힘겹게 쫓고 있다. 하지만 최 과장은 “신재생에너지의 종류만 따져도 11개”라며 “각 국이 국토환경과 제조업 기반 등을 고려해 그린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만큼 한국도 선택과 집중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실제 정부는 그린에너지 산업을 키우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았다. 우선 태양광, 풍력, LED를 조기 성장 동력으로, 수소연료전지, CCS 등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2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원을 만들어 2012년까지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최선은 에너지를 좀 더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는 에너지가 날로 귀해지고 있는 만큼 위기가 왔을 때 에너지가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에너지를 사왔지만 앞으로는 해외 자원개발을 적극 추진해 위기 시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바쁜 모습이었다. 긴급히 모이라는 차관의 지시 때문에 인터뷰가 얼마간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면 언제나 논리 정연한 답이 되돌아 왔다. ‘프로’였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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