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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공동연구센터 구축하자”

[바이오 선진화!]제5회 BT 전문가 좌담회


신약개발을 비롯해 의료, 생명과학 분야를 차세대 국가성장동력으로 삼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임상의사들의 연구참여가 활발해져야 한다는 주장 역시 높다. 국가연구개발에 대한 임상의사(MD) 참여를 확대하고, 이공계 과학자(Ph.D)들과의 협력연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5일 ‘제 5회 BT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김상윤 울산대 의대 연구부학장, 박웅양 서울대 의대 학생부학장, 송상용 성균관대 의대 교수, 이태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참석했으며, 사회는 현병환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이 맡았다. 박항식 교육과학기술부 기초과학정책관이 좌장을 맡아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의사, 과학자 간 협력시스템 구축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의사, 과학자 사이의 연구협력 방안이 다수 제안됐으며, 임상의사와 기초 의사간의 역할 정립, 제도적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안됐다.







좌담회 진행 모습. 이날 좌담회는 박항식 교육과학기술부 국장이 좌장을, 현병환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이 사회를 맡았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의사는 생명과학기술의 최종사용자… “가까운 곳에서 함께 연구하자”


▽현병환 센터장=생명과학이 산업화로 이어지려면 환자들에게 직접 연구결과를 서비스 하고 있는 의사들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 생명과학이나 의학이 발전하려면 현직 의사와 과학자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김상윤 교수=임상의사 중 일부는 연구에 관심이 있으나, 체계적인 연구 경험이 부족하다. 의사는 병원 수입을 담당하기 때문에 임상에 집중하게 된다.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임상교수에 대해서는 평가항목 구성 등 시스템적인 조정으로 임상 및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웅양 교수=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보수 등의 이유로 의대 졸업생들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연구는 하고 싶은데 여건이 되지 않아 참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지만 박사학위도 취득한 ‘연구형 의사’를 희망하는 경우도 드물다. 경제적 이익이 크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연구참여 의사들에게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

▽최귀원 박사=지리적 이점도 중요하다고 본다. 일단 가까워야 공동연구도 활성화 될 것이다. 미국 미시건대에서 바이오엔지니어링을 전공했는데, 정형외과 과장과 공대 학장이 같이 나와 의사와 과학자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병원 수업도 의무적으로 들어야만 했다. 임상의사로서 연구분야에 명성을 갖춘 사람이 나와야 학생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이태걸 박사=의사는 생명과학기술의 마지막 사용자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사들이 연구개발에 참여한다면 혁신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니, 실질적인 아이디어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진료 때문에 연구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우리 연구팀과 공동연구하는 의사들은 화요일과 금요일만 환자를 보고 나머지 시간은 연구를 하도록 조정했다. 다른 곳도 이런 방법을 적용한다면 효과가 이을 것이다.

▽송상용 교수=대학병원은 수입증대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진료가 연구보다 우대되고 있는 현실을 해결해야 의사-과학자간 공동연구도 가능하다. 국가 과제에 참여하는 의사는 소속된 병원에 진료 부담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사항을 두는 등 법, 제도적 조정이 필요하다.

▽박항식 국장=의대는 우수한 인력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그러나 기존 연구개발사업에 의사가 참여하는 경우는 4%에 불과했다. 아직 우리나라 의료계는 선진국 대비 69.2%의 정도의 기술수준을 갖추고 있어 따라잡으려면 8년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의사의 시간적 제약을 해소하자는 의견에 동감한다. 연구 참여의지가 높은 의사들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마련을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태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박항식 교과부 국장, 김상윤 울산대 의과대 교수, 송상용 성균관대 의과대 교수, 박웅양 서울대 의과대 교수.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의대생을 해부·병리·생화학과로… “연구전담의사 지원 강화하고 공동 연구공간 만들어야”


▽현 센터장=현장에서 연구하는 과학자, 의사입장에서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제안해 달라.

▽박 교수=연구와 진료로 나누어 연구의사, 연구전담의사를 양성해야 한다. 수련의 과정을 마친 이후에 연구전문 인력이 되도록 지원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 의사-과학자(MD-Ph.D)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다만 정치적인 목적에 따라 배분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평가제도도 필요하다.

▽최 박사=옳은 말이다. 이와 관련해서 의사와 과학자가 함께 연구할 수 있는 공간 제공도 급선무다. 임상의사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학 등과 접목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의대생이 R&D에 많이 유입되도록 하는 것이다. 연구담당 의사와 신진 임상교수 들이 국내외 이공계 대학에서 연수 하도록 하고, 그 이후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송 교수=생명과학과 의료를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 의사들은 모두 학회에 소속돼 연구도 하고 정보도 교환한다. 이런 모임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고, 과학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연구의사들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박사=좋은 의견이다. 다만 의사와 과학자가 공동으로 연구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과학자가 연구책임을 지고, 의사는 보통 참여만 하는 형식이었다. 또 의사가 연구에 참여하면서 진료시간 감소부분에 대해 지원을 해주면 연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다.





▽김 교수=의사와 교수가 같은 장소에 모여서 연구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점에 동의한다. 특수 대학원을 만들어 같은 공간에서 의사와 과학자를 동시에 교육시키고 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두는 것도 필요하다. 또 임상의사가 언제든지 박사학위를 취득해 과학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임상에서 쌓은 경험을 가지고 연구에 몰입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박 국장=임상 의사들의 연구개발 참여를 강화하고, 과학기술자들의 능력을 결합해야 한다. 중․소 과제로 세분화 하여 연구팀 또는 연구주체에 맞도록 과제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 연구 목적별로 구분하여 기존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정부의 단기 전략이다. 향후에는 우수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상호 교류를 위한 공동연구센터 구축 등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강점인 한의학 분야를 연결하는 방법도 고려해서, 단기․중장기적 계획수립을 통해 지원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좌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 촬영시간을 가졌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참석자들이 꼽은 의사-과학기술자 공동연구 활성화 방안은?


①“진료시간 제약 등 문제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연구전문 의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②“과학자와 의사가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공간 확보는 필수. 특수대학원 설립이나 학회지원 등도 고려해야”
③“의사와 과학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책임제도와 협력방안 구성해야”

※ 이 좌담회 시리즈는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의 공동기획에 의해 취재, 보도되고 있습니다.

 

 

 

 




정리=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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