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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골칫거리’ 해파리…공기방울로 낚는다

해양硏, 해파리 퇴치장치 울진 앞바다 성능 시험중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는 해마다 여름이면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다름 아닌 해파리 때문이다. 울진 앞바다에 떼로 출현하는 해파리는 ‘보름달물해파리’로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8~9월이면 개체수가 절정에 이른다. 크기 10~15cm의 이 해양생물은 거의 해마다 거대한 원자력발전소를 통째로 가동 중단시키거나 출력을 낮추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해파리 떼는 원자력발전소의 취수구를 틀어막는 방법으로 가동을 멈추게 한다. 취수구란 발전소를 가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열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2001년 8월에는 무려 2000t에 가까운 해파리 떼가 몰려들어 발전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발전 중지로 인한 피해는 1기당 하루 평균 10억원에 이른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유해 해양생물 해파리 피해예방 기획연구’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기간산업시설에서 해파리 때문에 발생하는 연간 피해액은 588억원이다.




보름달물해파리.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8~9월이면 개체수가 절정에 이른다. 떼로 출현해 거의 해마다 원자력발전소를 가동 중단시키거나 출력을 낮추게 만든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주는 울진 앞바다 해파리 퇴치에 한국해양연구원이 나섰다. 연구원 해양생물자원연구부는 2002년부터 3년간 ‘해양생물에 의한 취수구 폐쇄현상 방지기술’에 대한 연구를 통해 고속스크린 장치를 개발했다. 그 뒤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실용화 연구를 진행하다 올 3월에는 울진 앞바다에 직접 이 장치를 설치해 실전 성능시험을 하고 있다.

고속스크린 장치의 핵심은 ‘공기방울’이다. 부양장치가 발생시킨 공기방울은 해파리 몸 속 빈 공간인 ‘위강’에 들어가 해파리를 물 위에 띄운다. 그 뒤 초당 1m를 이동하는 고속 철망(스크린)으로 해파리들을 수거한 뒤 정해진 장소에 놔준다.

이 장치는 발전소 취수구를 막는 또 다른 해양생물인 크릴새우 퇴치에도 마찬가지 원리로 사용된다. 기포가 새우의 다리 사이에 들어가 새우를 바닷물 위로 띄우면 고속 스크린으로 거둬내는 것이다. 크릴세우 떼는 해마다 3~5월경 기승을 부린다.

연구팀을 이끄는 이재학 박사는 “고속스크린에 ‘유입된 개체수 대비 제거한 개체수 비율’과 같은 정확한 계산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달 크릴새우에 관한 성능 시험 결과 크릴새우 대부분을 취수구 입구에서 성공적으로 거둬내는 걸 확인했다”며 “해파리가 가장 극성을 부리는 8월경 해파리에 대해서도 본격 성능 시험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진 앞바다에 설치된 고속스크린 장치의 부양장치 부분. 여기서 발생시킨 공기방울은 해파리 몸 속 빈 공간인 ‘위강’에 들어가 해파리를 물 위에 띄운다.

 

 

 

 



서영표 동아사이언스 기자 sypy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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