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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뭇가사리는 친환경 효자 식물

'종이+자동차 연료+탄소 저감' 일석삼조
뜨거워지는 날씨, 우뭇가사리를 말아 넣은 시원한 콩국 한 그릇이 그리운 계절이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잘 알려진 우뭇가사리가 종이와 자동차 연료까지 만드는 효자 식물로 거듭나고 있다.
친환경 벤처기업인 페가서스인터내셔널은 홍조류 바다식물에서 펄프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기술을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에서 소개했다.

종이산업은 나무를 베어내고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나무를 끓이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산화탄소도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였다. 이 회사는 나무를 보호할 뿐 아니라 나무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홍조류를 양식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홍조류에서 종이를 만드는 데 드는 에너지도 일반종이의 5분의 1에 불과해 친환경성을 강조한다.

홍조류에서 펄프를 추출하고 남은 겔 상태의 ‘우무’에서 자동차 연료도 생산할 수 있어 더 주목받고 있다. 우무를 발효시킨 다음 증류를 거치면 바이오에탄올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바이오에탄올을 얻기 위해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식량작물를 이용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있고 펄프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원료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






페가서스인터내셔널 유학철 대표는 “홍조류 1kg에서는 A4 용지 40장과 232cc의 바이오에탄올을 얻을 수 있다”며 “시험공장이 완성되는 내년쯤이면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바다식물은 육지식물보다 수 십 배 빨리 자란다. 식물이 흡수한 대부분의 영양분을 성장하는 데 쓰기 때문이다. 뿌리로 영양분을 흡수하는 육상식물과 달리 바다식물은 온 몸으로 영양분을 흡수한다. 뿌리는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어있는 역할을 할 뿐이다. 온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물 속에서 자라 온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소모하는 에너지도 적다. 물 속에 자연스레 떠있어 육상식물처럼 중력을 버티며 꼿꼿이 서있기 위한 에너지도 필요없다.

그 결과 바다식물은 2달에 4배씩 자라 1년에 5~6번 수확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2006년 전남 앞바다에서 홍조류의 일종인 개우무를 양식하는 실험을 했더니 한 달 만에 4.5배나 자랐다는 결과도 확인했다. 열대삼림 1만 제곱미터에서 4t의 펄프를 생산한다면 홍조류 양식장에서는 16t의 펄프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양한 바다식물 중 우뭇가사리와 같은 홍조류를 사용하는 것은 녹조류나 갈조류보다 당질과 섬유가 4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홍조류에 많은 섬유질을 추출하면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만들 수 있다.







현미경으로 본 홍조류종이(왼쪽)는 목재종이보다 조직이 더 가늘고 촘촘하다. 사진 제공 페가서스인터내셔널



홍조류는 껍질도 얇아 펄프를 만드는 과정도 간단하다. 지금까지 육상식물로 펄프를 만들 때면 ‘리그닌’이라는 껍질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다. 수산화나트륨 용액에 넣고 5기압에서 180도로 8시간씩 끓여야 했다. 흰 종이를 만들려면 6~7차례의 표백을 거쳐야 했다. 홍조류는 100도에서 2시간만 끓이면 되고 2차례 표백으로도 하얀 종이를 얻을 수 있다.

홍조류로 만든 종이는 일반종이보다 가늘고 촘촘한 구조를 갖는다. 얇으면서도 비치지 않아 사전류에 쓰이는 고급용지 ‘라이온코트’보다 더 매끄럽고 덜 투명하다. 홍조류종이의 생산비용은 라이온코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t당 930달러(약 117만원)에 불과하다.

충남대 환경임산자원학부 서영범 교수는 “바다식물에서 종이와 자동차 연료를 얻을 수 있고, 삼림 황폐화를 막아 이산화탄소를 저감하는 효과까지 있는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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