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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파떼 몰려온다, 울진원전 지켜라”

‘해양생물 제거시스템’ 가동기포로 떠올린 뒤 100% 인양


지난달 16일 경북 울진군 북면에 있는 울진원자력발전소(울진원전)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로를 냉각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뽑아 올리는 취수구에 2∼5cm 길이의 원기둥 모양인 해양생물 ‘살파’ 떼가 대량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에 인근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의 기숙사에도 비상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받고 울진원전 앞바다로 뛰어나간 사람은 해양생물자원연구부 소속 정구영 인턴연구원. 그는 즉시 ‘발전소 취수구 유입 해양생물 제거시스템’을 가동했다. 살파 떼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기포에 휩쓸려 수면 가까이 떠올랐고 솔이 달린 컨베이어 벨트에 끌려 올라가 저장용기에 담겼다. 이날 제거시스템은 가동시간 동안 살파 떼의 99%를 떠오르게 한 뒤 100%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살파 떼는 울진원전 앞바다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2003년에 대규모로 몰려들어 원전 출력을 10시간 정도 낮춘 것이 전부다. 원전을 위협했던 건 주로 해파리나 멸치였고, 이 시스템도 처음엔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번에 살파에도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해양연 해양생물자원연구부 유옥환 박사는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살파가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이번에 관련 데이터를 모은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양생물로부터 원전의 취수구를 방어하는 것은 여러 겹의 그물이다. 그러나 갑작스레 많은 양의 생물이 유입되면 그물이 터지며 몰려있던 생물이 대량으로 들어오게 된다. 울진원전은 이로 인해 2001년과 2006년 원자로를 정지시키며 각각 46억 원과 30억 원의 피해를 봤다.

유 박사는 “해양생물 제거시스템을 발전소에 어떻게 설치할지 연구 중”이라며 “지중해 연안의 원자력발전소에 기술을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진=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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