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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뒤엔 개 후각 이용해 암 진단”

[퓨처테크]<중>BT-바이오기술


향수 감별사인 A씨는 늘 애견과 함께 출근한다. 사실 향수 냄새를 맡는 것은 A씨가 아니라 애견이다. 애견이 맡은 냄새 정보는 뇌파를 통해 바로 모니터에 뜬다. 주부 B씨는 지난해 유전체(게놈) 검사에서 위암 유전자가 있다는 판정을 받은 뒤 매달 암 예방약을 먹는다. B씨 부부는 아침마다 먹는 ‘기억력을 높여주는 빵’ 덕분에 치매 걱정을 하지 않는다.

국내 8개 21세기 프런티어연구개발사업단의 바이오 전문가들이 예상한 10년 뒤의 모습이다.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치료기술개발사업단의 신형철 교수(한림대 의대)는 “장애인이나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휠체어와 가전제품을 움직이는 기술은 이미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며 “10년 뒤면 생각만으로 말을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락이나 혀의 미세한 근육과 관련된 뇌의 움직임을 읽어 언어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최근 강아지의 뇌를 기계에 연결해 동물과 말을 주고받는 실험에 성공했다. 그는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을 진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최양도 단장은 “10년 뒤면 작물 생산량을 지금보다 50% 이상 늘려야 한다”며 “유전자변형생물체(GMO)만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업단의 김주곤 교수(명지대)는 수확량이 많은 벼를 개발해 지난해 일반 논에서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벼의 성장 유전자를 몇 배로 늘린 것인데 수확량이 25∼150%나 증가했다. 최 단장은 “국내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와 바이러스에 잘 견디는 고추를 개발해 곧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혁명은 역시 의학이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의 임동수 단장은 “미래에는 개인의 유전체 전체를 해독한 유전체 지도를 각각 갖게 될 것”이라며 “암 등 난치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은 미리 대비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한국인 특유의 10여 종의 위암, 간암 표지물질과 치료용으로 쓰일 암 유전자 10여 종을 찾아냈다.





초기능성 식품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의 이종원 교수(대구가톨릭대 의대)는 최근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밀 추출물을 찾아냈다. 연구팀은 제과 회사와 기억력을 높이고 치매를 예방하는 빵을 개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아스피린을 추출한 것처럼 우리나라 식물에서 ‘제2의 아스피린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뒤에는 줄기세포가 파킨슨병, 척수손상 등 신경계 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 치료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 김동욱 단장은 “줄기세포는 약물 치료나 수술에서 벗어나 근원적으로 질병세포를 교체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업단은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도파민 신경세포 등을 이용해 파킨슨병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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