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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막으려 소행성 충돌?




바짝 말라버린 아랄 해를 낙타가 걷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조금은 황당한 지구온난화 ‘이색’ 대비법?
고요한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UN 사무총장을 지냈던 코피 아난 ‘세계인도주의포럼(GHF)’ 의장은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고요한 위기”라며 “더 이상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렇다. GHF가 낸 5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과 기아로 매년 30여만 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GHF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뒤따르지 않으면 2030년에는 5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과학계에선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감축 외에 독특한 지구온난화 대응 방안이 나온다. 지구를 옮기거나 소의 방귀 성분을 바꾸려는 ‘이색’ 대비책을 살펴봤다.



지구를 옮기자!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0일 “지구를 지금보다 태양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하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 그레그 래플린 박사의 주장을 보도했다. 래플린 박사는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를 스쳐 지나갈때 지구가 얻은 중력에너지는 공전속도를 빠르게 해 지구를 태양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를 옮기면 태양 빛을 덜 받을테니 지구온난화가 해결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선 이런 이색주장이 나왔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지름이 100㎞인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을 하면 모든 생물이 멸종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소행성, 혜성의 궤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이며, 만약에 계산이 잘 못 됐을 때에 거대한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것.

지구 주위를 도는 달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달의 중력은 지구가 23.5도 기울어져 자전하도록 돕는다. 태양에서 오는 열기가 지구 천체에 고르게 퍼져 4계절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가 현재의 궤도를 벗어나면 지구에 미치는 달의 중력은 약해진다. 자전축에 변화가 생겨 또 다른 기후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소의 방귀를 막아라!


UN 식량농업기구(FAO)는 2006년 기후변화의 최대 원인 중 하나로 ‘축산업’을 지목했다. 소나 돼지의 방귀와 트림,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기후변화의 중요 요인이라는 것. 실제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3배나 강한 온실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FAO는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에서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 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8%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총량 13.5%보다 많은 양이다.

이때문에 사료 성분을 바꾸거나 특정 물질을 첨가해 가축에서 나는 메탄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즈(NYT)’ 6월 5일자는 사료의 성분을 바꿔 먹이는 미국 농장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미국 버몬트 주 15개 농장들이 기존에 사료로 쓰던 옥수수 대신 콩과 작물인 알팔파, 아마 씨를 소에게 먹인 결과 우유 생산량은 차이가 나지 않지만 메탄 발생량은 이전보다 약 18%나 줄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한 낙농기업은 건강보조식품 성분으로 쓰이는 ‘오메가3 지방산’이 소의 소화를 도와 메탄 발생을 줄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NYT는 이 기업이 프랑스 600여개 농장에서 기르는 소에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된 사료를 먹여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에서는 축산업이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축산농가에 별도의 세금을 물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축산 농가는 소 1마리당 600크로네(약 14만원) 가량의 세금을 내야한다.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주범은 자동차 등 교통수단이 내뱉는 이산화탄소지만, 가축이 내뿜는 방귀와 트림도 그에 못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바다에 철 뿌리고 물방울 뿌리고


올해 1월 독일 정부는 ‘로하펙스’ 실험을 승인했다. 로하펙스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독일 연구진은 바다에 철분을 뿌리면 이를 양분으로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광합성으로 흡수되는 이산화탄소 양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영국 방송 ‘BBC’는 3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이뤄졌던 로하펙스 실험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보도했다. BBC는 “로하펙스 연구팀이 아르헨티나와 남극 사이의 300㎢ 해역에 황산제일철 6t을 뿌린 결과 예상대로 식물성 플랑크톤 수가 급격히 늘었다”면서도 “동물성 플랑크톤이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동물성 플랑크톤을 새우 같은 작은 생물이 먹으면서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엔 “전 세계 바다에 1900척의 배를 띄워 인공구름을 만들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도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비외른 롬보르 코펜하겐 컨센서스센터장은 “배에서 물방울을 뿌려 안개를 만들고 구름의 양을 늘리면 태양광이 반사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산출된 비용만 10조 원이 넘고 해양산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됐다.

사실 앞서 말한 방법들은 지구온난화 대비책이 아니라 또 다른 ‘기후 조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같은 대학 게리 쉐페르 교수는 “이런 방법은 생각하지 못한 연쇄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가장 안전한 기후변화 방지대책은 온실가스를 적게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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