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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산업 육성의 선결조건은 융복합에 강한 인재양성”

[바이오선진화!]이세경 UST 총장


“미래는 융합이 대세입니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가 그렇습니다. 신약개발 등 연구할 것은 많지만, 막상 제품화 되면 기계, 화학 전공자들의 할일이 더 많아집니다. 결국 융복합에 강한 인재가 바이오산업에 강할 수밖에 없지요.”

이세경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은 생명공학에 관한 한 문외한이다. 미국 템플대학교와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국내에 돌아와선 줄곧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활약해 왔다. 2002년 말부터 2005년까지 3년간 표준연 원장을 맡아 기관을 성공적으로 이끈 과학계 리더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세경 총장이 생명공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캠퍼스로 삼아 ‘현장형 인재’를 육성하는 UST의 총수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세경 UST 총장


UST 최고 인기학과는 ‘생명공학’… “산업흐름 잘 알아야 바이오 전문가”


2009년 8월 현재 UST의 총 학생 수는 503명. 이 중 국내 출연연 중 맏형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학생이 근무하는 곳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다. KIST가 종합연구기관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단일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학생이 생명연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총 74명의 학생이 생명연에서 석,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실무와 연구를 함께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생명공학을 연구하겠다며 생명연으로 몰려들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 총장은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 분야를 학생들이 가장 먼저 알아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UST 학생 수가 많은 출연연이 연구실적 역시 우수한 것 같다는데 이세경 총장의 말이다.

UST 학생 수가 많은 연구기관을 살펴보면 생명연 다음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표준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꼽힌다. 전자, 물리 등 많은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학과’라고 생각하고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과목 중 1위가 생명공학인 것 같다고 이 총장은 덧붙였다.

이 총장의 교육철학은 간단하다. 이미 21세기 첨단과학은 단일 연구로는 한계에 부딪힌 만큼, 어떤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도 ‘융복합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생명공학은 특히 그렇습니다. 연구자는 산업단계까지 모두 파악해 두어야 해요. 전문가들이 신약을 개발하면, 산업현장에선 화학적 조성을 따져 대량생산하는 게 더 중요해 지지요. 이때는 화학, 기계공학이 필요한 거죠. 결국 개발단계부터 공동연구가 중요해 지는 거죠.”




“융복합형 인재가 미래 과학기술계를 책임진다”


이 총장은 이런 생각에 학생들의 ‘융복합 교육’을 중요시 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융복합 교육은 크게 두 가지. 첫 째는 과학기술계 내부의 융복합을 뜻한다. IT기술과 BT기술의 융합, NT기술과 BT기술의 융합 등, 일반적으로 흔히 이야기하는 융복합 연구를 뜻한다.

이 총장은 “학생 누구나 융복합 연구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한정된 교육기간 안에 모든 융복합 연구를 경험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학생들이 ‘어떤 학문, 어떤 연구과제도 수행할 자신을 가졌으면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선 다른 분야 전문가와 함께 연구할 수 있다는, 협력연구체제에 대한 감각만큼은 가지고 졸업해 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그 때문에 이 총장은 다양한 공동연구, 공동교육과정도 마련했다. 물리를 전공하는 학생이 표준연에서만 공부하지 않고, 응용과학 전공자인 ETRI 연구원으로 부터 교육을 받도록 배려하는 형태다. 이 때 학생들은 “내가 배우는 학문이 이렇게도 응용이 되는 구나”라고 생각해 학습의 능률이 오르기 마련이다. 이 밖에 대학 교수진을 초빙해 교육을 진행하거나,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진행되는 실제 융복합 연구에 참여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두 번째 융복합은 과학 이외의 학문과 결합시키는 일이다. 과학기술간의 융합이 아닌, 과학이외의 학문과도 융합을 시도하는 일이다. 디자인과 기계공학, 산업기술과 음악의 융합 같은 것이다.

이 총장은 그는 UST만의 자랑거리인 ‘특강’제도를 십분 활용해 이 같은 계획을 짰다. 대학원에서 특강이 있는 게 특이할 일은 아니지만, 결코 의무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UST에서는 지정된 학점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때는 학문간 융합 전문가. 인문사회학 교수 등을 초빙해 다양한 강좌를 연다.

그는 이런 시도가 창의력 향상과 연결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노력이 발전해 결국 과학기술계 전체가 풍요로워질 거라는 해석에서다.

“미래는 융복합 연구에 달려있습니다. 과학기술계 내부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예술 등 사회 모든 분야와 과학을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명공학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

경쟁력 있는 인재는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이다. UST 졸업생은 전국 어느 기업체, 어떤 연구기관에서도 환영하는 검증된 인재라는 평가가 많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은 실습형 인재이기 때문이다.

생명공학 역시 마찬가지. 이 총장의 교육이론에 따라 오늘도 생명연엔 1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BT를 공부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국가 생명공학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이세경 총장의 ‘이것만은 꼭!’
○ 생명과학 분야(및 과학기술계 전반을 위해) 융복합 교육을 강화하자.
○ 현장에 강한 연구인력을 배출해야
○ 연구기관, 대학간 벽을 허물고 인재육성에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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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경 총장은
1969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1973년 미국 템플대학교 대학원 물리학 (석사)
1978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대학원 물리학 (박사)
1970 ~ 1972년 미국 템플대학교 조교수
1972 ~ 1978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재료연구센터 연구원
1978 ~ 1979년 미국 연방표준국 객원연구원
1979 ~ 2001년 한국표준연구소 계측기기센터, 기술기기지원부, 전자기연구부 부장
2002 ~ 2005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2007~ 현재: 제2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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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교육과학기술부 및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 이 기획기사 시리즈는 향후 생명공학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됩니다.
※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하며 허가없이 타 사이트에 게재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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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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