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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개 분쟁 2라운드는?

수암 vs 알앤엘 인지도 선점 경쟁
황우석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이 복제개 기술을 둘러싼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향후 개 복제 시장의 판도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로 다른 기술 1차 판결


이번 특허 분쟁은 지난해 9월 바이오벤처 알앤엘바이오가 국내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의 특허권자인 서울대 산학협력팀으로부터 얻은 전용실시권을 수암연구원에서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알앤엘바이오측은 황 박사가 복제에 성공했다고 언론에 공개한 ‘미시’와 ‘사자개’ 등 복제개가 스너피 특허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암연구원은 새로운 개 복제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이 새로운 발명임을 확인하는 권리심판을 특허심판원에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논쟁의 핵심은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를 주입한 뒤 세포를 융합시키는 복제 과정에서 전기 충격을 주는 부분이었다. 특히 스너피를 복제할 때 사용했던 전기의 전압을 수암연구원측이 그대로 사용했는지 여부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수암연구원에서 실시된 현장 검증에서 서울대 연구원과 전기 전문가, 변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 복제 실험 전 과정이 이뤄졌다. 당시 재판부는 서울대 측에서 가지고 온 전기 계측기를 통해 전압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너피를 처음 복제할 당시 핵을 주입한 뒤 3.0~3.5㎸/㎝ 전압의 전기 충격을 가해 융합시킨 반면, 수암연구원의 복제 기술은 1.75㎸/㎝의 전압에서 전기 충격을 가하기 때문에 두 기술이 서로 다르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수암연구원 측의 주장이다.

결국 재판부는 “수암연구원의 개 복제 방법이 스너피 복제에 사용된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고 사태는 일단락됐다. 앞서 지난 5월 특허심판원도 이번 소송과 관련해 “수암연구원측의 발명이 스너피 복제 방식과 비교해 전기융합단계의 전압조건이 다르고, 이런 전압조건이 균등관계에 있다고도 할 수 없어 권리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며 황 박사팀의 손을 들어줬다.




복제견 기술 인지도 넓히는 작업 계속할 듯


양측의 이번 분쟁은 지난해부터 개 복제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서 비롯됐다. 복제기술에 대해 누가 고유한 특허권을 인정받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이번에 논란이 된 핵이식 방법의 차이를 포함해 두 복제 기술의 차이, 스너피와 사자개 복제에서 이룬 복제 환경의 변화 등 3가지 측면에서 상대측과 차별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소송이 끝나면서 양측은 당분간 각각의 영역에서 개 복제 사업을 계속하면서 시장에서 인지도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암연구원측은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복제양 돌리 기술에 대한 특허의 전용실시권을 갖고 있는 미국 생명공학회사 바이오아트와 함께 애견과 인명구조견, 희귀견 등을 복제하고 있다. 돌리 특허는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 등록돼 있다.




수암연구원측은 2001년 ‘9·11테러’ 때 활약한 셰퍼드 구조견 ‘트래커’를 체세포 핵이식 방법으로 복제하는 데 성공하는 등 복제 개 사업을 이슈화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2007년 미국 오리온그룹 회장인 존 스펄링 씨의 애완견 ‘미시(Missy)’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7건의 개 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말까지 유명인의 애완견이나 사회적인 이슈를 불러일으킨 개를 무료로 복제하는 등 계속해서 국내외에 개복제 분야의 인지도를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국내에 등록된 서울대 복제개 스너피 특허의 전용실시권을 갖고 있는 알앤엘바이오도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서울대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과 함께 애견과 마약탐지견, 암탐지견 등을 꾸준히 복제하는 등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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