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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예방? 도대체 면역력이 뭐야?



 


사람의 면역은 `선천성-적응성` 2단계 시스템.면역세포(큰 구 모양)는 병균이나 이물질에 맞서 싸워 우리 몸을 질병에 걸리지 않게 방어한다. 면역세포가 병균이나 이물질 등을 적으로 인식하고 무기(항체)를 만들기까지는 약 72시간이 걸린다. 사진 제공 동아사이언스

홍삼 등 자연면역 높일 뿐 획득면역엔 큰 효과 없어


초등학생 아들을 둔 김서영(35·서울 관악구) 씨는 요즘 신종인플루엔자A 때문에 걱정이 많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장 먼저 손을 씻게 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김 씨는 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홍삼과 버섯 세트를 주문했다. 그녀는 “홍삼과 버섯이 면역력을 높여준다니까 신종플루를 예방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 같아 샀다”고 말했다. 홍삼과 버섯 외에도 요즘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식품들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

과연 면역력이란 무엇일까? 면역력이 신종플루를 이겨내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면역력은 크게 자연면역과 획득면역 2가지로 나뉜다. 자연면역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면역력이다.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피부, 점액을 분비해 세포에 병원체가 붙지 못하도록 막는 점막, 몸 안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대식세포 등이 자연면역을 좌우한다.

반면 획득면역은 병원체를 통해 후천적으로 ‘획득’한 면역이다. 면역세포로 불리는 B세포와 T세포가 주도한다. B세포는 병원체를 물리치는 무기인 항체를 만들고, T세포는 B세포가 항체를 만들도록 돕거나 직접 병원체와 싸운다. 한번 싸운 뒤에 획득 면역이 생기고 두 번째 싸움부터는 획득 면역을 통해 바이러스를 쉽게 이길 수 있다. 윤영대 대한면역학회장은 “자연면역이 일반적인 병원체의 감염을 막는다면 획득면역은 특정한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거나 병원체의 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홍삼에는 다당류인 사포닌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가 있어 병원체를 잡아먹는 대식세포의 활성을 높여준다. 따라서 자연면역이 좋아진다. 그러나 신종인플루엔자A에 맞설 항체까지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신종플루에 맞서 싸울 방패는 튼튼해지지만 실제로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공격할 창까지 좋아지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더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인삼, 홍삼, 알로에겔, 상어 간에서 나온 알콕시글리세롤 등 4가지 식품만이 실제로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발표했다.

설령 실제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품이라고 해도 획득면역은 높일 수 없다. 획득면역은 병원체를 약하게 해 만든 백신을 통해서만 높일 수 있다. 이화여대 약학과 장준 교수는 “특정 기능을 밝히지 않고 일반적으로 면역력을 높인다고 광고하는 경우 특정 질병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 “우리 몸의 자연면역이 증가한다고 꼭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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