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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위기가 환경에 미친 영향

명분지향적 그린에서 효율적 그린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쓴 지 1년이 지났다. 각 국은 ‘고삐 풀린’ 금융시장에 규제를 가하며 그간 경제기조로 삼았던 신자유주의에 수정을 가하고 있다. 국가 역할이 부각되면서 맑스나 케인즈 경제학이 다시금 주목을 받는다. 금융위기가 몰고 온 변화다. 변화는 정치, 경제 부분뿐 아니라 환경에도 일고 있다.




미국인이 2일간 방출한 온실가스 양은 탄자니아인의 1년 치


종이를 만들기 위해 자라는 나무보다 더 많은 나무를 베어낸다면, 참치를 무한정 잡아들인다면, 산과 해양생태계는 어떻게 될까. 산은 민둥산이 되고,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에는 큰 혼란이 올 테다. 지속가능한 발전처럼 새로운 소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신경제재단(NSF)은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환경적인 채무(ecological debt)’를 강조했다. 그간 인류는 자연이 분해하거나 생산하는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했다는 것이다.

NSF는 이런 ‘소비 폭발’이 ‘부메랑 무역’이라는 기괴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영국은 매년 2만2000t의 감자를 이집트에서 수입하지만 감자칩 등 다른 방법으로 2만7000t을 수출한다. 또 매년 아이스크림 4400t이 영국에서 이탈리아로 수출되지만 4200t이 다시 수입된다는 것이다. NSF는 “우리는 각 식품을 수출하고 수입하는데 따른 모든 환경적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과 다른 소비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공장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다.출처 동아일보 자료사진.

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부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각 국가 별로 온실가스 방출량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실제 1월 1일부터 2일 새벽 4시까지 미국인 1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탄자니아에 사는 사람이 1년 동안 방출한 양과 같다. 영국인의 경우에는 1월 4일 오후 7시까지 배출한 양과 같았다.

NSF 정책담당관 앤드류 심스는 “100년 만에 최대 위기라 불리는 이번 금융위기가 세계금융질서 개편뿐 아니라 사람들의 소비생활, 환경에 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정치인들은 모든 사업이 이전으로 되돌아가길 바라지만 생태계가 파괴된다면 결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대 메가트렌드 ‘친환경·하이브리드·안전’


자연스레 세계소비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발표한 ‘경제위기 이후 신소비트렌드’에서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안전을 꼽았다.

경제 위기 이전의 그린 소비가 주로 자기만족이란 명분 지향적 성격이었다면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친환경과 경제적 효율성을 동시에 좇는 ‘효율적 그린’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소비성향을 보면 기존 조명 대신 전기를 덜 소비하면서 효율이 좋은 LED가 인기를 끌고 있고, ‘기름 먹는 하마’라 불리며 배격당한 SUV 차량의 빈자리를 연비가 높은 자동차가 채우고 있다. 또 자가용대신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민훈 연구원은 “다양한 소비분야에서 친환경과 자원절약을 2차적 편익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은 경제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하고 과거 에너지 사용패턴을 분석해 낭비를 최소화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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